'현실판 더글로리'로 관심 받던 유튜버 고 표예림에게 스토킹 혐의로 피소된 유튜버 A씨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5일, 서울 관악경찰서는 스토킹범죄의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협박, 명예훼손, 모욕, 통신매체이용음란 혐의로 피소된 유튜버 A씨에 대해 “증거 불충분하여 혐의 없음”이라고 알렸다.
앞서 표예림은 자신이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때까지 12년간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하며 세상에 목소리를 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신드롬과 맞물려 그의 폭로에는 힘이 실렸고 누리꾼들이 자진해서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의 신상을 캐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가 그의 편은 아니었다. 고인이 주장한 학폭 가해자들의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한 채 2차, 3차 가해에 시달리게 됐다. 심지어 그는 “나를 꽃뱀으로 몰고, 사기로 몰고, 학폭 피해자가 아닐 거라 하고. 후원금 관련해서 어금니 아빠처럼 사기치는 거라 하고 조리돌림 하더라. 내가 이렇게까지 욕 먹을 수 있나”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유튜버 A씨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명예훼손 증거자료를 보내 정당한 이유 없이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글, 말 그림 등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보냈다.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끼게 하는 스토킹 행위를 했다”며 5가지 혐의로 고소장을 냈다.
그러던 지난 10월 10일, 표예림은 라이브 방송을 통해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했다. 부산 부산진경찰서와 소방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7분 부산진구 초읍동 성지곡수원지에서 한 여성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 끝에 오후 4시 20분께 표예림을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심정지 상태로 사망했다.
생전 표예림의 이야기를 전하던 유튜버 카라큘라는 "너무나 슬프고 비통하고 황망한 심정입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 구호 활동을 자신과 연대 하지 않는다며 지속적으로 고인과 주변 사람들 까지 막무가내로 고소 하고 유튜브 채널과 SNS 까지 개설 하여 고인에 대한 지속적인 비난, 비방 영상 게시로 '사이버 불링'과 스토킹을 행했던 장본인이 있습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 사람을 극단적인 선택 까지 하게 만든 바로 당신에게 지구 끝까지 그 책임을 반드시 묻게 하겠습니다. 당신이 가진 모든 것들과 당신이 이룬 모든 것들에 대해 제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를 적어 올렸다.
이에 유튜버 A씨는 “우리는 지속적인 피해에도 불구하고 법적 조치를 해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터무니 없는 주장 및 거짓의 사실과 약간의 사실을 병합하여 만들어 낸 그녀의 행위에 계속적인 법적인 조치로 예방 및 차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라고 고인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치되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법적 공방에 있어 그녀가 위기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범죄 혐의로 인하여 피해를 보아왔지 잘못한 것이 전혀 없습니다”라며 “오히려 범죄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그간 표예림 씨의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만을 해왔습니다”라고 주장했다.
경찰 또한 “스토킹 행위에 해당할 지속성과 반복성이 부족하다”, “피의자의 행위가 고소인에 대해 불안감 또는 공포심을 일으킬 고의나 인식이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유튜버 A씨의 언행은 협박죄와 모욕죄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5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증거 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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