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운동이 105주년을 맞이했다. 태극기를 흔들며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친 독립투사들의 피가 흐르는 인물 중 연예계에서 활동 중인 이들을 살펴봤다.
먼저 김지석의 조부는 백범 김구 선생의 제자인 김성일 선생이다. 김성일 선생은 14살부터 독립의용단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1932년 윤봉길 의사와 함께 일제에 체포됐다. 이때 4개월간 모진 고문을 받았다는 기록이 있기도 하다.
배우 박환희의 외할아버지는 독립운동가 하종진 선생이다. 하종진 선생은 항일투쟁으로 인해 서대문형무소에 투옥되는 것은 물론, 독립 만세 시위 때 경남 함양에서 태극기를 나눠주고 대구 시내의 주요 관청 폭파를 계획하기도. 지난 2016년 한 예능에 출연한 박환희는 “어머니 어릴 때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뵌 적은 없지만, 독립만세를 외칠 때 태극기를 나눠주시며 항일 투쟁을 하신 분으로 알고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종진 선생은 1990년 정부에서 건국훈장 애족장 받았고, 박환희는 지난 2019년 3.1운동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 ‘100년의 봄’에서 “아버지 잘 지내시나요? 2019년 봄의 문턱에서 할아버지가 살아내셨던 1919년을 생각해봅니다. 할아버지에게는 치열했을 그 시간들이 있었기에 저희의 오늘은 따뜻하기만 합니다”라고 전한 바 있다.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중전 김씨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한수연은 독립운동가 김순오 선생의 외증손자로, 김순오 선생은 공주 의병대장으로 활동한 인물이다. 일본 순사 측 기록에 굉장히 악랄한 폭도 김순오라고 적혀있을 만큼 격렬하게 독립운동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수연은 2018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MC를 맡기도 했으며, 영화 ‘밀정’에서도 작은 역할이지만 독립군 역이라는 이유로 흔쾌히 출연하기도 했다.
배우 윤주빈은 데뷔 7년 만에 독립운동가 윤봉길의 종손이라는 사실을 밝혔다. ‘100년의 봄’을 통해서 “큰 할아버님의 봄은 스물다섯 살에서 멈춰 버렸지만, 우리 기억에는 영원한 청년 의사로 살아계십니다. 할아버지의 용기, 그 덕분에 대한민국은 독립의지를 세계에 알렸고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역사는 바뀌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라고 전한 바 있다.
특히 윤주빈은 3.1절 100주년 기념식에서 ‘심훈 선생이 옥중에서 어머니께 보낸 편지’를 낭독한 바 있다.
그런가 하면, 배우 이서진도 독립운동가의 후손이다.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 따르면 이서진은 석주 이상룡 선생과 같은 집안의 먼 친척이라고. 이상룡 선생은 살아생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냈으며, 독립운동을 위해 헌신하기도 했다.
배우 배성우, 아나운서 배성재의 외조부는 독립운동가 신영호 선생이다. 신영호 선생은 3.1운동 당시 경성 중앙학교에 재학 중이었으나 독립운동에 뜻을 품고 독립선언서를 입수해 고향으로 돌아갔다. 이후 독립선언문 및 관련 경고문 등을 제작해 인쇄하던 중, 일본 순사에게 발각되어 징역 10개월 형을 선고받고 옥로를 치렀다고. 신영호 선생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이 외에도 뮤지컬 배우 홍지민은 독립운동가 홍창식 선생의 딸이며, 송일국은 김좌진 장군의 증손주다. 송대관 역시 독립운동가 송영근 선생의 후손이다. 故신해철의 집안은 대대로 독립운동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외증조부 이성구 선생은 고종의 호위무사로 3.1운동 만세시위를 이끌었다고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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