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끗차이’에서 극심한 '관종' 기질로 살인까지 저지른 흉악범의 이야기가 소개됐다.
지난 28일 첫 방송된 케이블TV E채널 새 예능 ‘한끗차이: 사이코멘터리(약칭 한끗차이)’에서는 '관종'을 주재로 3MC 홍진경, 장성규, 이찬원과 박지선 교수가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3MC는 '한끗차이' 콘셉트에 맞춰 심리 검사를 발표했다. 그 중에서도 홍진경은 마이웨이 모험가, 이찬원은 순수한 야망가, 장성규는 신중한 파수꾼으로 나타났다.
평소 ‘관종대왕’으로 불린 장성규가 신중한 파수꾼으로 통한 것에 대해 박지선 교수는 “관심받기 위해 신중하게 노력하시는 것”이라고 평해 장성규를 뭉클하게 했다. 나아가 박지선 교수는 이날의 주제 ‘관종’에 대해 “누구나 관심받고 싶어하는 건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도 “관심받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라며 한 끗 차이로 선을 넘은 ‘관종’에 대해 경계했다.
실제 '한끗차이'에서 소개된 첫 번째 '관종'은 그 선을 넘은 한 여자였다. 그는 한 가정을 파탄낸 불륜녀로,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한 가정의 남편에게 이혼을 종용하고, 아내의 외도를 주장하며 부부 사이를 이간질하려 했다. 심지어 그는 본처를 청산가리로 음독살해한 뒤 그 죄를 남편에게 뒤집어 씌우려고까지 했다. 다행히 경찰에 덜미가 잡힌 그는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됐다.
이와 관련 박지선 교수는 “자기애가 높은 사람들은 반박, 거부하는 상황을절대 못 참는다. 나르시시즘에서 자아가 팽창돼 있다 생각한다. 그걸 너무 크게 불어버린 풍선에 비유한다. 풍선을 크게 불면 약한 충격에도 그 풍선이 터질 수가 있지 않나. 남편이 이혼 못한다는 부인의 문자가 트리거가 됐을 수 있다”라고 꼬집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감 9년째인 최근까지도 그는 많은 곳에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것. 그는 언론사들에 보낸 자필 편지에서 청산가리를 본 적도 없고, 살인자라는 누명이 너무 원통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박지선 교수는 "편지를 펼치기 전에 ‘이렇지 않을까?’ 생각한 부분이 있는데 맞다. 이게 몇 페이지에 걸쳐 쓴 건데 고친 흔적이 하나도 없다. 완성본인 거다. 본인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끊임없이 계산해서 계획적이고 교묘하고 치밀하고 신중하게 작성한 편지"라고 설명해 보는 이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반성이라고는 1도 없이 오히려 금지된 사랑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범죄자의 시각이 충격을 자아낸 상황. 박지선 교수는 “관심이 없으면 못 사는 거다. 감옥에서도 다른 사람의 관심을 갈구하는 것”이라며 '관종'을 넘어서 '관심 중독' 수준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E채널, 웨이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