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가 작곡가 장이정과 함께 과거를 돌아봤다.
26일 유튜브 채널 ‘BANGTAN TV’에는 ‘슈취타’ 27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다. 이날 영상에는 슈가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장이정이 출연했다.
장이정과 슈가는 먼저 공연 때 슈가가 울었던 이야기로 ‘슈취타’를 시작했다. 슈가가 먼저 “공연 마지막 날, 마지막 곡을 부르기 전에 인이어로 ‘민윤기 사랑한다’고 하더라. 그게 장이정의 목소리였다. 뒤에서 왜 그렇게 우냐”고 말하자 장이정은 “‘어땠을까’를 부르며 슈가가 울었는데, 그건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처음에는 사고가 났다고 생각했다. 인이어로 모니터링을 하는데 노래를 안 부르기에 봤더니 울고 있더라. 그걸 보고 나도 눈물이 팍 쏟아졌다”고 말했다.
장이정은 “‘어땠을까’라는 곡을 작업했을 시기가 2017년 정도였다. 그때가 우리가 힘들었던 시절이었다. 방탄소년단이 너무 잘되고 있을 시기였지만 인간 민윤기는 힘들었다. 그때 나도 가수를 그만두고 반복된 음악 작업만 하면서 힘들었을 때다. 어두운 시기였는데 당시에 작업한 곡이 큰 무대에서 울려 퍼지고 울고 있으니 그간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갔다”고 덧붙였다.
장이정은 작곡가로 활동하기에 앞서 ‘위대한 탄생’ 시즌2로 데뷔했고, ‘금요일에 만나요’ 등에 참여했다. 그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음악을 시작했다. 가족 모임에서 노래방을 가면 마야의 ‘진달래꽃’을 부르니 너무 잘 부른다고 칭찬을 받았다. 그때 희열을 느끼고 음악을 시작했다. 한창 오디션 프로그램 유행할 때 ‘슈퍼스타K’는 마감이 됐고, ‘위대한 탄생’ 시즌2에 참여했다. 그때 순위권 안에 에릭남 등이 있었다. TOP10에서 탈락한 뒤 쉬고 있는데 로엔이라는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데뷔하고 나서 방탄소년단 데뷔 무대도 봤다. 그게 12년 전이다”고 돌아봤다.
이어 장이정은 “어느 날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노래가 잘 안되더라. 항상 해 오던 루틴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컨트롤이 안됐다. 음이 계속 뒤집어질 것 같았지만 컨디션 문제로 넘겼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불편해지면서 일상의 대화에도 그 증상이 느껴졌다. 원인을 찾지 못해 해결법도 모른다. 신경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슈가는 “나는 장이정이 노래를 계속 했으면 했다. 그래서 노래를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목부터 고치라고 했고, 돈이 얼마나 들든 지원해줄테니 가수가 하고 싶으면 그 회사에 있는게 맞는데 목부터 고치라고 했다. 그게 2016년 쯤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장이정은 “그때 느끼기엔 비즈니스 친구였다. 필요에 의한 친구라는 느낌이 강했는데, 내가 가진 문제에 대해 아무도 먼저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지 못했다. 그 이야기를 운전하면서 너무 큰 감동이었다”
가수 재도전이 무산된 뒤 ‘땡’을 통해 방탄소년단과 인연을 맺은 장이정은 빅히트 뮤직에 입사해 작곡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슈가는 함께 작업한 ‘대취타’를 언급하며 “우리 노래 중에 가장 히트한 곡이다. 국악 기반의 곡으로 콘셉트를 잡은 시기가 그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이정은 “‘대취타’ 국악 원곡 영상을 보고 뭔가 싶었다. 제목부터 심상치 않았다. 멘붕이었다가 다시 물어봤다”고 답했다. 이에 슈가는 “그때 일주일 안에 끝내야 한다는 생각에 합숙하면서 했는데 어떻게든 해냈다. 내가 스케치하면 장이정이 구체화했다. 그게 ‘대취타’ 시작이었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장이정이 슈가에게 갖는 믿음은 컸다. 그는 “내가 생각한 방향이 있는데 아니라고 할 때 초반에는 스트레스를 받았다. 생각도 다르고, 다른 삶을 살아오다 만났기에 의견을 좁히는게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전혀 그런 게 없다. 결과적으로 슈가가 다 맞았다. 이제는 토를 달지 않는다. 1+1이 5라고 해도 내가 잘못 알고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슈가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