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반드시 선생님 잘못만 있는 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 주장 마누엘 노이어(38)가 동료들을 향해 따끔한 쓴소리를 날렸다.
독일 '슈피겔'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투헬 감독은 오는 여름 바이에른을 떠나야 하고, 골키퍼 노이어는 분명히 자기 비판적이다. 그는 투헬 감독에 대해 '언제나 선생님 잘못인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투헬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작별한다.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21일 "구단과 투헬 감독은 2025년 6월 30일 만료될 예정이었던 계약을 2024년 6월 30일로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 이는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스포츠 디렉터와 투헬 감독이 원만한 대화를 통해 내놓은 결론"이라고 발표했다.
투헬 감독은 지난해 3월 바이에른 뮌헨 지휘봉을 잡았다. 그는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극적으로 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이끌었다. 올 시즌에는 해리 케인과 김민재까지 영입하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바이에른 뮌헨은 3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레버쿠젠에 밀려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졌다. 경기력은 불안했고, 선수들과 불화설도 끊이지 않았다. 라커룸이 투헬파와 반투헬파로 분열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결국 투헬 감독은 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날짜를 정하게 됐다. 그는 "나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책임을 받아들인다"라며 "우리의 플레이 방식에 만족하지 못했고, 꽤 오랫동안 불행했다. 이제 새로운 상황이 열렀다. 상황이 해결됐고 소통이 이뤄졌지만, 나만의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장 노이어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25일 라이프치히전을 2-1 승리로 마친 뒤 투헬 감독을 감싸안으며 동료들에게 책임감을 요구했다. 그는 "이런 최고의 감독과 함께 계속하지 못한다는 건 우리 모두에게 나쁜 영향을 준다"라고 말했다.
이어 노이어는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항상 선생님만의 잘못은 아니다. 좋은 감독이 해고되면 우리에겐 책임이 있는 법"이라며 "모두가 죄책감을 가져야 한다. 여기엔 코칭스태프뿐만 아니라 우리도 포함된다. 언제나 자기를 돌아봐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노이어는 "팀에 다른 선수들이 들어왔다. 조금씩 저절로 잘 흘러가던 이전과는 달랐다. 이번 시즌을 포함해 최근에는 이 유니폼을 입으면 상대를 이겼다는 자부심을 갖지 못했다. 다시 회복해야 한다"라며 "끝까지 프로답게 마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무관 위기에 처해 있다. 리그에서는 1위 레버쿠젠에 승점 8점 차로 뒤져 있고, DFB-포칼컵에서는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탈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라치오와 16강 1차전을 치러 0-1로 패하며 불리한 입장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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