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나라, 22년차 배우의 연기 차력쇼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2.25 09: 55

배우 장나라가 ‘나의 해피엔드’에서 정신 질환자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진정성 있는 열연으로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궜다.
장나라는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극본 백선희, 연출 조수원, 제작 스토리바인픽쳐스, 하이그라운드, 아이엔컬쳐)에서 자수성가형 CEO이지만, 극심한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서재원 역을 맡아 촘촘하게 인물의 내면 심리를 그려내며 시청자들로부터 열렬한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24일 방송된 ‘나의 해피엔드’ 15회에서 서재원은 계부 서창석(김홍파)의 증인으로 나선 자신을 향해 검사가 정신 질환을 거론하자, 대한민국 세 명 중 한 명은 살면서 정신 질환을 경험할 수 있다는 현실을 언급하며 “그런데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정신 질환을 공포와 혐오의 대상으로 보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그 시선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날카로운 일침을 날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창석에게 재판이 불리하게 돌아가자, 서재원은 남태주(박호산)를 서창석의 무죄를 입증해 줄 결정적 증인으로 떠올렸다.

두 번째 재판이 열리기 전, 서재원은 서창석을 만나 “이번 재판 잘 될 거야”라고 다독이는가 하면, “나에 대한 죄책감에 메여 살지 말아요. 남은 인생은 아빠 자신을 더 많이 돌보고, 챙겨줘요”라며 위로했다. 남태주는 재판 당일 연락이 닿지 않아 서재원을 불안하게 했지만, 극적으로 등장해 정미향(강지은)과 도박을 했던 사이로, 정미향이 상습적으로 농약을 음독했다고 증언해 서창석의 무죄 판결을 이끌었다.
이후 서재원은 서창석, 윤테오(이기택)와 무죄 판결 기념 식사 자리를 가졌고 윤테오는 서창석의 권유로 술을 마시다가 만취하게 됐던 상황. 서재원은 윤테오의 숙취 해소제를 사오다 과거 자신의 명찰을 윤테오의 지갑에서 발견했고, 윤테오는 어린 시절 또래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서재원이 나타나 구해줬다는 사연을 털어놓으면서, 조금 더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하지만 서재원은 윤테오의 마음을 모른 척했고, 다음날 남편 허순영(손호준)이 살해된 장소로 권윤진(소이현)을 불러 권윤진이 허순영의 살해에 가담한 영상을 보여주면서, 마지막으로 자백할 기회를 제공했다. 하지만 권윤진이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자 서재원은 “어쩌다 이렇게 됐니?”라며 씁쓸해한 채 자리를 떴다.
이어 서재원은 오수진(김수진) 형사의 도움을 받아, 남태주를 탈옥하게 한 후 남태주가 권윤진과 접촉해 권윤진의 범행을 입증하도록 유도했다. 서재원은 남태주에게 백승규(오현중)를 죽였다고 말하는 권윤진의 자백을 들었고, 순간 권윤진의 하수인이 남태주에게 공격을 취하자 현장으로 뛰어갔다. 결국 권윤진의 하수인은 붙잡혔지만, 권윤진은 빠르게 도망친 뒤 잠적했다.
그런가 하면 마지막 장면에서는 권윤진이 미국에서 귀국한 서재원의 딸 허아린(최소율)과 대면하는 모습이 담겨 불길함을 드높였다. 서재원은 허아린을 만나러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권윤진이 허아린에게 보였던 집착을 떠올렸고, 빠르게 공항에 도착해 허아린을 찾았지만, 그 어디에도 허아린이 없었던 것. 불안한 눈망울을 드리운 서재원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폭주시켰다.
이와 관련 장나라는 양극성 장애를 앓고 있는 정신 질환자의 아픔부터 자신의 남편을 살해한 친구에게 직접 자백할 기회까지 주며 친구를 믿어보려는 서재원의 복잡미묘한 심경을 표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장나라는 그 어떤 상황에서도 담담한 어조, 차분한 눈빛, 절제된 감정으로 서재원을 오롯이 담아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TV CHOSUN 주말미니시리즈 ‘나의 해피엔드는’ 매주 토, 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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