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이런 느낌으로 섭외한 거 아니야”라며 절규하기도 했지만, 그 이상의 능력을 보여주며 단숨에 예능 유망주로 등극했다. 이제는 유망주, 샛별을 넘어 확신의 예능 치트키로 자리를 잡은 아이브 안유진이다.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안광을 드러내며 ‘맑은 눈의 광인’으로 불린 안유진. 걸그룹 멤버라는 점에서 이은지, 미미, 이영지 사이에서도 상큼하고 발랄한 매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다. 그런 안유진을 두고 나영석 PD는 “이런 느낌으로 섭외한 거 아니야”라고 했을 정도다.
하지만 나영석 PD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나영석 PD의 예상을 벗어난 ‘지구오락실’에서 안유진은 ‘맑눈광’이라는 예능계에 새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면서 웃음과 긴장감을 선사했다. 이후 안유진은 ‘나유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아이돌로서의 자아와 예능인으로서의 자아에 대한 구분을 확실하게 나눈 안유진은 ‘지구오락실’로 단번에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고, 이후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특히 지난 9일 첫 공개된 ‘크라임씬 리턴즈’에서도 새로운 플레이어라는 부담감과 우려를 씻어내고 날아다니는 중이다.
주현영, 키와 함께 7년 만에 돌아온 ‘크라임씬’의 새로운 시리즈 ‘크라임씬 리턴즈’에 합류한 안유진. ‘삼각형 추리’ 주창자 장진, ‘추리 여왕’ 박지윤, ‘샤우팅 추리 대가’ 장동민에 그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는 키, 빙의한 듯 소름 돋는 연기로 추리를 펼치는 주현영 속에서도 안유지는 ‘막내온탑’, ‘맑눈광’ 면모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먼저 공항 살인 사건이 그려진 1,2화에서는 승무원으로, 고시원 살인 사건이 그려진 3,4화에서는 래퍼로 변신한 안유진. MZ대표 ‘안유지니어스’로 기대감을 모은 안유진은 완벽한 연기력은 물론, ‘맑은 눈의 단서 집착러’로 변신, 자신이 유력한 용의자로 몰리자 주현영이 아끼는 인형의 배를 갈라 단서를 찾고, 벽에 붙은 종이를 찢어 단서를 발견하는 등 추리에 과몰입한 모습을 보여줬다. 안유진의 활약에 ‘추리 여왕’ 박지윤도 긴장할 정도. 안유진의 ‘강아지 눈망울’에 박지윤도 마음이 흔들렸는지 “저 눈에 속으면 안된다”고 마음을 잡기도 했다. 또한 래퍼로 변신한 3화, 4화에서는 ‘래퍼’라는 특색에 맞게 출연자들의 말에 추임새를 넣으며 마치 이영지로 빙의한 듯한 느낌으로 웃음까지 책임졌다.
안유진은 당돌한 매력으로 추리 예능을 정면으로 돌파하며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크라임씬’ 전 시즌을 통틀어서도 막내이자 최초의 2000년대생 플레이어로 활약 중인 안유진. 공항 살인 사건, 고시원 살인 사건, 법원 살인 사건, 교주 살인 사건 등 총 네 번의 에피소드에서 탐정과 용의자를 오간 그가 진짜 ‘범인’의 롤을 맡았을 때는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놀라게 할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