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 땅을 밟은 티모시 샬라메가 서촌, 압구정 등을 누비면서 깜짝 인증샷을 남겨 화제를 모았다. 광장시장, 경복궁 등이 아닌 새로운 장소에 등장해 더욱 주목을 받은 것. 그렇다면, 과거 '어벤져스' 멤버들부터 최근 '듄: 파트2' 티모시 살랴메까지 내한 스타들은 한국에서 어떤 시간을 보냈고, 어디를 방문했을까?
# 전통의 관광지=경복궁·광장시장
한때 할리우드 스타들이 한국 대신 옆나라 일본만 찾아서 국내 팬들이 아쉬움과 섭섭한 마음을 토로한 적이 있다. 그러나 K-콘텐츠가 K팝을 비롯해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며 톱스타들도 아시아 프로모션에서 한국을 첫 번째로 방문하거나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고 있다.
광장시장과 경복궁은 한국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로 알려지면서 내한 스타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2012년 '가위손'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을 연출한 거장 팀 버튼 감독이 전시를 위해 내한했고, 이때 광장시장에서 빈대떡과 막걸리를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편안한 복장으로 일행들과 함께 젓가락을 사용해 빈대떡을 먹는 장면이 이슈를 모았다.
2019년에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브리 라슨, 제레미 레너가 각각 광장시장과 경복궁을 들렀다. 브리 라슨은 포장마차에 앉아서 한국 음식을 맛봤고, 제레미 레너는 "서울 궁전 여행"이라며 벚꽃이 만개한 경복궁을 걸었다.
배우 윌 스미스도 2013년 영화 '애프터 어스' 홍보차 내한해 경복궁을 찾았고, 같은해 브래드 피트 역시 '월드워Z' 개봉을 앞두고 경복궁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바 있다.
광장시장의 매력에 빠진 스타는 또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세계적인 영국 팝스타 샘 스미스의 목격담이 게재됐다. 그는 일행들과 광장시장에 나타났고, 칼국수를 먹은 뒤 이곳 저곳을 구경하는 등 한국 관광을 즐겼다.
샘 스미스는 2018년 내한했을 때도 광장시장과 경복궁을 찾았고, 산낙지 먹방에 도전해 시선을 끌었다. 서툰 젓가락질로 산낙지를 잡기 위해 애썼지만, 결국 손으로 집어 먹으면서 "이거 정말 맛있다"고 평가했다.
# 나홀로 여행 SNS 인증샷 폭발
앤드류 가필드는 2012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을 위해 한국을 왔고, 공식 기자회견을 끝낸 뒤 곧바로 호텔을 나와 지하철을 이용해 관광을 시작했다. 호텔 인근의 신논현역으로 들어가 일회용 교통카드 판매기 앞에서 노선도를 꼼꼼히 확인하는 등 할리우드 스타라고 하기엔 너무나 소박했다. 이 모습이 국내 팬들에게 포착되면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빠르게 퍼지면서 '레전드 내한'으로 남았다.
4년 뒤 앤드류 가필드는 '라스트 홈'의 한국 개봉을 기념하며, 국내 팬들을 향해 단독 인터뷰 영상을 남겼고, "한국에 가고 싶다. 한국 음식, 한국 사람, 한국 지하철, K-POP을 좋아한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2월 19일 내한한 티모시 샬라메는 공식 스케줄보다 이틀 먼저 서울에 들어왔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그는 편안한 복장에 직접 짐 가방을 메고, 소탈한 매력을 풍겼다. 자신을 기다리는 팬들을 잊지 않고 사인을 해줬고, 아버지도 함께 동행했다.
이어 여의도에 위치한 한우 전문점을 시작으로 서촌의 카페, 압구정 편집샵 등을 갔다. 특히 그는 자신을 알아보고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한국 팬들에게 손 인사를 건네거나 사진을 찍어주는 등 특급 팬서비스를 선보였다.
티모시 샬라메는 관광지가 아닌 현지 핫플을 간 이유에 대해 "구글 맵에서 찾았다. 내가 직접 가보고, 평가해 보고 싶었다. 로컬들의 추천을 보고 갔다"며 "젠데이아와 함께 만두랑 소고기를 먹으러 갔던 식당은 엄청 유명하다고 들었다"며 찐 여행객 마인드를 보였다.
# 니가 왜 거기서 나와?
2018년 영화 '데드풀2' 홍보차 내한한 라이언 레이놀즈는 MBC 예능 '복면가왕'에서 복면가수로 깜짝 등장했다.
라이언 레이놀즈는 유니콘 가면을 쓰고, '애니'의 OST 'Tomorrow'를 열창하다 서서히 가면을 벗었다. 그가 가면을 벗자 연예인 패널들과 방청객들은 놀라움을 넘어 충격을 받았다. 알고보니 라이언 레이놀즈가 직접 가면과 노래를 선곡했고, 당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그 덕분에 '데드풀2'는 국내에서 총 378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또 한번의 놀라운 조합이 성사됐다. '듄: 파트2' 주연 티모시 샬라메, 젠데이아가 tvN 예능 '유퀴즈'에 출연해 유재석을 만난 것.
선공개 영상에는 티모시 샬라메가 유재석을 향해 "잃어버린 형을 만난 기분"이라고 했고, 유재석은 "나랑 티모시가 티키타카 호흡이 있다"고 감동했다. 그러면서 "오늘부로 네 사람이 절친이 됐다"며 급기야 프라이버스까지 공유, K-도장에 사인 등을 완료하며 공유한 비밀이 무엇일지 궁금증을 높였다.
/ hsjssu@osen.co.kr
[사진] 현대카드 트위터, 제레미 레너 SNS·온라인 커뮤니티, 올댓시네마 제공, '복면가왕' '유퀴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