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엄정화를 향해 존경심을 표하면서 제니, 뉴진스 등이 "노출하지 않길 바란다"며 후배 사랑을 드러냈다.
23일 오후 방송된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는 MC 이효리의 절친 가수 엄정화가 출연했다.
이효리는 "최근 언니 콘서트가 끝나고 내 콘서트 요청이 많이 왔는데, 아직도 용기를 못내고 두렵다"며 "언니가 그렇게 용기를 안냈으면 그 자리에 있었던 많은 사람들의 행복감은 다른 어떤 걸로도 채울 수 없었을 것 같다. 이런 말이 부담 되겠지만, 언니가 꾸준히 해나가는 것만으로도 후배들한테 큰 귀감이 된다"며 존경심을 내비쳤다.
이효리는 1998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해 청순하고 요정 이미지로 사랑 받았지만, 솔로 가수로 변신하면서 '10 Minutes' 'U-Go-Gir' 등으로 대한민국 최고 '섹시 퀸'에 등극했다.
엄정화는 "효리가 핑클 활동할 때 '나우'라는 곡에서 이미지가 좀 바뀌었다. '좀 위험한데'라고 생각했다"며 웃었고, 이효리는 "아마 언니가 '쟤는 곧 벗을 애다. 꽁꽁 싸매고 있을 애가 아니다. 내 과다. 우리쪽으로 넘어올 애'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과거 엄정화는 2006년 '컴 투 미'를 발표했는데 파격적인 의상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효리는 "첫 방송에 팬티만 입고 나왔다. 지금은 시스루로 나와서 중화시켰는데 첫방송 시상식에서 (그 의상을) 입고 나왔다"고 했다.
엄정화는 "tvN 방송사 개막식 무대에서 입었는데, 내려오고 난리가 났었다. 거의 네이버 서버가 다운되고, 좋은 말은 없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효리는 항상 선두자로 파격 시도를 해온 엄정화에게 "그 뒤로 후배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많이 입었다. 제일 처음 하는 건 욕을 많이 먹으니까 '누가 먼저 하나' 봤다가 두 번째쯤 하는 게 욕을 덜 먹는다"며 "언니가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앞으로도 계속 해주셔야 된다"며 거듭 존경심과 고마움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이효리는 "예쁜 후배들을 좋아한다. 제니, 뉴진스도 좋아하는데 (노출 의상 등) 그런 거 안 입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며 "혹시 노출이 있거나 그러면 '안돼, 가려' 이런 마음이 들었다.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엄정화는 "남자친구가 자기 여자친구는 안 되는 그런 마음"이라며 공감했다.
이에 이효리는 "맞다. 너무 지켜주고 사랑해주고 싶은 마음"이라며 "지나고 보니까 예전에 대중들도 우리를 볼때 '그런 마음이었구나' 싶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정말 사랑해줬다. 특히 엄정화를 정말 사랑했다. 그런 연예인과 가수가 많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차가 쌓일수록 후배 사랑을 보여주는 이효리는 지난해 유튜브 채널 '노빠꾸 탁재훈'에서도 거침없는 말빨로 천하의 탁재훈을 얼어붙게 했다.
탁재훈은 "검열 나왔냐"고 따졌고, 이효리는 "아니 내가 유튜브 보니까 말 잘 못할것 같은 착한 여자애들만 불러서 요리굴렸다 조리 굴렸다 두분이서 아주 꼴보기 싫더라. 막 농락하고"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근데 왜 눈을 안 쳐다보고 말하냐. 왜 계속 눈을 피하냐"고 물었고, 탁재훈은 시선을 피한 채 "오랜만에 봐서요"라고 답했다. 그러자 이효리는 "거봐라. 착한애들 나오면 눈 똑바로 쳐다보고 농락하면서 내 눈은 쳐다보지도 못하고"라고 지적했고, 탁재훈은 "자꾸 그런식으로 오해하시는데"라고 해명했다.
이효리는 역대 조회수를 물으며 "예원씨 꺼 많이 나오지 않았냐"며 "예원이 불러서 이리굴리고 저리 굴리고 그냥. 예원이가 말 못하고 착하니까"라고 핀잔을 줬다.
그러자 탁재훈은 "예원이가 말을 못해요? 그 친구도 제주도에서 일 저지르고 와서 서울에서 띄워놨더니 뭘 그런말을 하냐"고 예원의 '욕설 사건'을 언급하며 억울해 했다. 이효리는 "그거 제주도였냐. 제주도가 문제가 있구나"라고 말했고, 신규진은 "그 일 이후로 제주도를 못간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이효리는 "한번 놀러오라고 해라. 제가 품어주겠다"고 후배 사랑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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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더 시즌즈-이효리의 레드카펫' '노빠꾸 탁재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