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식(62)이 ‘파묘’의 출연을 결정한 것과 관련, “장재현 감독의 생각과 자세가 참 좋아서 이 영화에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민식은 22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풍수학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 땅에 트라우마가 있다’라고 하는 말에 관심이 갔다. 인간에게 혈자리가 있듯, 땅에도 자리가 있다는 말이 의미있게 다가왔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파묘’(감독 장재현, 제공배급 쇼박스, 제작 ㈜쇼박스·㈜파인타운 프로덕션, 공동제작 ㈜엠씨엠씨)는 거액의 돈을 받고 수상한 묘를 이장한 풍수사와 장의사, 무속인들에게 벌어지는 기이한 사건을 담은 오컬트 미스터리 영화.
최민식은 국내 최고의 풍수사 김상덕 역을 맡아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묵직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이어 최민식은 “감독의 그 말에 ‘교회 다니신다면서요?’라고 물었다.(웃음) 감독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데 종교에 대해 편협하지 않은 사고를 갖고 있다. 기독교임에도 열린 사고를 갖고 있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라며 “(‘검은 사제들’이나 ‘사바하’) 전작들에 비해 약간 말랑해진 것에 대해 호불호가 있을 것도 같은데 저는 오히려 장 감독의 유연한 사고가 마음에 든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장재현 감독의 장점을 묻자, “신과 인간의 관계는 너무 철학적이어서 자칫 피로도가 높아질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귀신 얘기만 나오면 영화가 유치해질 수도 있는데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아서 좋았다. 철학적 사유를 갖게 하면서 영화적 재미도 선사했다”라며 “감독은 보통 능력이 아니다. 그래서 한 번 만나서 이야기라도 들어보고 싶었다. 만나서 얘기를 보니 더 매력적이었다. 전작들만 봤지 인간 장재현은 몰랐는데, 실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더 열려있는 사람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민식은 “내가 배우로서 작품을 할 때 이 영화로 관객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사고방식과 기본이 변하지 않는 한 (작품을 할 때마다) 유연하게 변화하는 건 좋다고 본다”고 이번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어 자신의 캐릭터와 관련, “땅을 통해 돈을 벌고 먹고 산 사람이라도 마지막에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지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강조했다.
오늘(22일) 극장 개봉.(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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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