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X형사' 안에 '악마음'·'악귀'·'치얼업'·'모범택시' 있다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2.21 14: 40

'재벌X형사' 속에 숨어있는 SBS 드라마 형제들의 흔적이 놓칠 수 없는 재미 포인트로 급부상하고 있다.
'열혈사제', '천원짜리 변호사', '모범택시', '원 더 우먼'으로 이어지는 SBS 금토 사이다 유니버스의 라이징스타 '재벌X형사'(극본 김바다, 연출 김재홍, 제작 스튜디오S, 빅오션이엔엠, 비에이 엔터테인먼트)가 나날이 입소문을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역대 SBS 인기드라마의 시그니처를 적재적소에 활용한 이스터에그(영화·드라마·게임 등에 숨겨놓은 재미 요소)가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재벌X형사' 속 이스터에그 향연의 첫 타자는 '모범택시' 시리즈의 주역인 김의성이었다. '재벌X형사' 1화에 특별출연한 김의성은 극 중 철부지 관종 재벌 3세 안보현(진이수 역)이 백화점을 통째로 빌려 친구들과 서바이벌 게임을 즐기는 가운데 고용된 '빌런 배우'로 등장해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특히 안보현이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한 마디를 던지고, 김의성이 천연덕스럽게 시치미를 떼는 모습은 '모범택시' 속 김의성의 활약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4화에서는 '치얼업'에서 연희대학교 응원단 부단장 '태초희'로 걸크러시 매력을 뽐낸 장규리가 등장해 반가움을 선사했다. 무엇보다 장규리는 '재벌X형사'에서 강력 1팀 MZ 막내형사 '최경진'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김신비와 '치얼업'에 동반 출연, 커플연기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 같은 두 사람의 관계성을 '재벌X형사'가 고스란히 이어받아 장규리가 극중 김신비의 여자친구인 '초희' 역으로 깜짝 등판해 방송 직후 온 오프라인을 달구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같은 화에서는 안보현의 입을 통해 '악귀'의 명대사가 소환되기도 했다. 극 중 어린 시절 살던 옛날 집으로 이사를 온 안보현이 갑작스럽게 등장한 쥐 탓에 혼비백산해, 앞집에 사는 박지현(이강현)을 급히 소환한 상황.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잔뜩 겁에 질린 채 박지현의 등장만을 기다리던 안보현은 현관 미닫이 문이 스르륵 열리자 마치 김태리에 빙의한 듯 섬뜩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네?"라는 한 마디를 던졌고, 예상치도 못했던 '악귀'의 등판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 한 방을 선사했다.
가장 최근 방송된 5, 6화에서는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깨알같이 스며들어 흥미를 더했다. 극 중 안보현과 박지현이 수사한 '독거 노인 연쇄 살인사건'의 두 범인이 바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속에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든 희대의 연쇄살인마를 연기한 김중희와 한준우였기 때문. 이에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 이어 또 한번 연쇄살인범으로 등장한 두 배우의 모습을 본 시청자들은 "경력직이라 살벌함이 남다르다"라고 호응하며 '재벌X형사'의 캐릭터플레이에 호평을 안겼다.
이처럼 '재벌X형사' 속 이스터에그는 SBS가 가진 '드라마 왕국'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역대 인기작들의 세계관을 연결해 애청자들의 팬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메인 플롯 외의 여백까지 익살스러운 재미로 가득 채우며 시청자들에게 빈틈없는 볼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더욱이 SBS 대표작 외에도 주연배우들의 전작을 오마주한 장치들을 녹여내 깨알 재미를 안기고 있는 상황. 이에 '재벌X형사'가 또 어떤 위트 있는 이스터에그를 선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금토 드라마 '재벌X형사'는 철부지 재벌 3세가 강력팀 형사가 되어 보여주는 '돈에는 돈, 빽에는 빽' FLEX 수사기. 오는 23일 밤 10시에 7화가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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