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중희가 차도남 이미지 변신을 다짐했다.
김중희는 21일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인터뷰에서 “송하윤과 두 살 차이 맞냐고, ‘무빙’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비교해서 얼굴 갈아끼웠다는 댓글을 봤다. 재밌게 봤다는 댓글이라 좋았다. 달라 보인다고 하니까 감사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가 맡은 김경욱은 시작부터 시청자들의 뒷목을 잡게 만들었다.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강지원(박민영 분)과 양주란(공민정 분)에게 말끝마다 ‘메롱’을 붙이며 지적했고, 작품 전개에 중요한 축이었던 강지원의 기획안을 가로채 분노를 유발했다. 머리를 쓸어넘기는 행동과 팔토시 스타일 모두 밉상 그 자체였다.
김중희는 “훈남 얼굴을 일부러 가리고 있는 건가”라는 질문에 “사실 아직은 영업 비밀이다. 궁금증을 계속 가져 가면서 작품을 하다 보면 알게 되실 듯하다. 더 궁금하게 비밀로 가져가겠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입금 전후가 반대라며 말끔한 역할로 나와달라고 하시니까 저도 차도남을 연기해 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984년생으로 아직 30대인 그는 “노안 3대장이라 불리더라. 저랑 현봉식, 김광규 배우까지. 관심이니까 감사하다. 충격 받긴 했지만(웃음). 배우로서 다채롭고 싶다. 이런 배역을 할 땐 이런 배역으로 보여지고 노안적인 부분에서 보여질 수 있는 거라면 얼마든지. 젊어 보이는 연기까지 양쪽을 왔다 갔다 할 수 있으니까”라고 자신했다.
2011년 영화 ‘가문의 영광 4 : 가문의 수난’으로 데뷔해, 영화 ‘강철비2 : 정상회담’, ‘물괴’, ‘인천상륙작전’,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 ‘녹두꽃’, ‘미스터 선샤인’, ‘명불허전’ 등에서 활약한 김중희는 2022년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2023년 ‘무빙’에 이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거듭 얼굴을 갈아 끼우고 있다.
그는 “새로운 작품 속 캐릭터를 잘 만들어서 올해 1년 알차게 보내고 싶다. 새로운 역할, 새로운 얼굴로 보여지고 싶다. 조금이라도 덜 노안일 때(웃음). 진지한 멜로나 휴먼도 좋고 차도남 이미지, 말끔한 느낌도 하고 싶다. 역할은 다 다르니까. 악역도 더 센 악역을 하고 싶고, 더 허술한 악역도 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20일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남편(이이경 분)과 절친(송하윤 분)의 배신으로 비극을 맞았던 강지원(박민영 분)이 10년 전으로 회귀해 운명을 바로잡을 기회를 얻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시궁창 같은 운명을 통쾌하게 복수하며 매회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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