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의 끝은 권선징악이었다.
20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오유라(보아 분)가 교통사고로 사망하며 유지혁(나인우 분)의 운명을 가져갔다. 정수민(송하윤 분)은 강지원(박민영 분)을 죽이려다가 박민환(이이경 분)을 죽인 혐의로 체포됐다.
앞서 오유라는 박민환과 짜고 자신을 협박하는 정수민을 살해하려고 시도했으나, 결국 이 과정에서 박민환이 사망했다. 정수민이 수배를 피해 잠적한 사이, 오유라는 강지원에 대한 덤프트럭 살해 미수사건 용의자로 경찰서에 잡혀왔고, 형사에 “증거 있냐”며 잡아떼고 권력의 힘으로 풀려났다.
그러나 오유라를 찾은 유한일(문성근 분)은 “이번에 선을 넘었다. 사표 내고, 당분간 지분 행사할 생각도 말아라. 조만간 회사에서 아프리카에 봉사단을 보낼 거니까 거기에 묻어가라. 그러다가 사람이 되면 돌아와도 좋다”고 꾸짖었다.
그러던 사이 정수민은 시너를 구입하면서 강지원을 살해할 준비를 마쳤고, 강지원의 집에 찾아왔다. 정수민은 강지원을 기절시키고 손을 묶은 채 방화를 시도해 사망하게 하려고 했다.
다만 이는 유지혁도 예상한 것. 유지혁은 시너를 구입한 정수민의 행동을 미리 알고 강지원에 말했고, 강지원은 “언제까지 도망칠 거냐. 못오게 하는 건 의미가 없다. 정수미은 날 망가뜨리려고 하는 거다. 내가 상대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지원은 유지혁과 함께 주짓수를 배우고, 손에 묶인 끈을 푸는 방법을 배웠고, 집에 CCTV도 설치했다.
이대로 실제 상황이 진행되자 강지원은 “너는 어찌 한치의 예상도 안 벗어나니”라며 비웃었고, 정수민은 “내가 이겼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강지원은 “아니 내가 이겼어. 너때문에 별의 별걸 다 배워본다”며 포박을 풀고 정수민과 몸싸움을 이어갔다.
결국 정수민은 경찰에 잡혀갔고, 강지원의 집에 있는 CCTV로 자신의 죄를 자백한 것이 증거가 됐다.
반면 유한일의 말도 무시한 오유라는 해외 도피를 시도했으나, 공항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사망했다. 유지혁이 지난 생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운명을 가져간 것. 박민환, 정수민, 오유라까지 모두 죗값을 치루자 유지혁의 몸에 있던 하트모양 타투는 사라졌다.
오유라는 사망하고, 정수민은 수감돼 박민환이 나오는 악몽을 꾸는 삶을 살게 됐다. 죗값을 치룬 이들과 반대로 강지원, 유지혁은 유한일의 허락을 받아 결혼식을 올렸고, 쌍둥이 자녀를 낳은 미래까지 그려져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20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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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