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재원이 ‘악귀’, ‘극야’, ‘웰컴투 삼달리’로 활약했던 2023년을 돌아봤다.
2008년 영화 ‘강철중:공공의 적 1-1’을 통해 데뷔한 이재원. 올해로 데뷔 15주년을 맞은 그는 영화 ‘아저씨’, ‘티끌모아 로맨스’, ‘황제를 위하여’, ‘손’ 등과 드라마 ‘각시탈’, ‘주군의 태양’, ‘내 생애 봄날’, ‘닥터 이방인’, ‘푸른 바다의 전설’, ‘명불허전’, ‘투깝스’, ‘VIP’, ‘철인왕후’, ‘Dr. 브레인’, ‘남이 될 수 있을까’, ‘KBS 드라마 스페셜 2023-극야’, ‘웰컴투 삼달리’에 출연하며 얼굴과 이름을 알렸다.
배우 오정세를 닮을 얼굴로 익숙한 이재원이지만, ‘2023 KBS 연기대상’에서 ‘극야’로 데뷔 이래 첫 연기상을 수상하고, JTBC 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눈치 없는 모태솔로 왕경태 역으로 분하며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코믹 연기로 보는 맛을 더했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입담을 자랑하며 ‘오정세 닮은 배우’가 아닌 ‘배우 이재원’으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요즘 이재원을 부르는 말은 ‘수상소감 그 배우’다. 데뷔 후 첫 연기상을 수상한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이재원은 ‘극야’ 감독, 작가에게 감사를 표현한 뒤 “사실 데뷔한 지 15년 정도 됐는데 상을 처음 받는다. 연말에 가족들과 시상식을 함께 볼 때면 누구도 뭐라고 하진 않았지만 마음이 무겁고 미안했었다. 저도 TV를 보고 있는 가족들 이름 불러주고 싶었는데, 드디어 그런 기회가 만들어져 좋다”고 말했다.
이어 “많이 불안하셨을 텐데, 믿어 주시고, 지금까지 지원해 주시면서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해 주는 엄마, 아빠 너무 고맙다. 대학생 때부터 저를 친아들처럼 여겨주시고 지금까지 도와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 감사드린다. 장모님께서 저희 아이 안 봐주셨으면 '극야' 촬영 못했다. 언제나 늘 지켜주는 형과 형수님, 어려울 때마다 돈 빌려줘서 고맙다”며 “영화 ‘아저씨’로 저를 수면 위로 올려주신 이정범 감독님과 저를 캐스팅해 준 감독님들, 앞으로 저를 캐스팅해주실 감독님들께도 미리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데뷔 15년을 앞두고 받은 첫 연기상인 만큼 하고 싶은 말도 많았고, 고마운 사람도 많았던 이재원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수상 소감이었던 만큼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센스 넘치는 그의 수상 소감은 지루할 수 있었던 시상식 분위기를 밝게 물들였고, 이재원은 ‘수상소감 그 배우’로 인지도를 한층 더 높였다.
OSEN과 인터뷰에서 이재원은 “형수님에게 빌린 금액이 큰 액수는 아니었는데, 배우 생활을 하다 보면 수입 같은 게 들쭉날쭉하니까 도움을 받았는데 너무 고마워서 수상 소감에서 말했던 것 같다”고 웃은 뒤 “수상소감의 모토가 진짜 감사했던 순간, 사람들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거여서 그런 이야기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위트 있는 말을 하고 싶다라기보다는 감독님들 성함을 다 준비했었는데 너무 길어질 것 같아 걱정이었다. 그래도 캐스팅해주셨던 분들에게만 감사함을 전하기는 밋밋해서 앞으로 캐스팅 해주실 감독님들에게도 미리 감사 인사를 드렸다. 그날 뭔가 잘 되려고 했는지 수상소감을 예쁘게 봐주시고 재밌게 반응해주셨다. MC 장성규의 도움도 컸다. 길어진 수상소감 때문에 지루할 수 있었는데 멘트를 잘 채워주시고, ‘오늘 만큼은 천천히 만끽하셔라’, ‘예능에서도 꼭 뵙고 싶다’고 이야기를 해주셨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수상소감 후 더 많이 알아봐주시는데, 수상소감 뿐만 아니라 당시에 같이 방송된 ‘웰컴투 삼달리’를 많이 봐주셔서 더 친근하게 느껴주시는 것 같다. 왕경태라는 역할이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였는데, 수상 소감이 캐릭터 이미지와 더해지면서 귀엽게 봐주신 것 같다. 잘 봐주신 덕분에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상소감 그 배우’로 인해 이제는 ‘오정세 닮은꼴’에서 좀 더 벗어났다는 후문이다. ‘웰컴투 삼달리’ 촬영 당시 제주도의 한 식당에서 ‘오정세’도 아니고 ‘오세정’으로 불렸다는 이재원. 그는 “이제는 오정세 선배님과 헷갈리시는 분들이 많이 줄어 들었다”고 웃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