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심현섭이 힘들었던 가정사를 털어놨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베짱이엔터테인먼트'에는 '심현섭! 바뀐 운명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심현섭이 게스트로 출연한 가운데, 그의 부친에 관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이날 심현섭은 "아버지가 그림도 잘 그리고 유머도 있고 사람을 좋아하셨다. 술에 취하면 음악 틀어놓고 엄마와 춤을 추곤 했다"고 회상했다.
심현섭의 아버지는 과거 청와대 비서관으로 근무했고, 국회의원도 지냈던 고 심상우 의원이다. 심 의원은 1983년 10월 미얀마 수도 양곤의 아웅산 묘소에서 북한이 감행한 테러로 사망했다. 이 사고로 심 의원을 포함해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어 "원래 사고 장소에 안 가시는 거였다. 안 가는 게 예정이었는데 뭔가 변화가 생겨서 그곳에 가게 됐다. 그래서 운명이 바뀌었다"라는 도사의 점괘에 심현섭은 깜짝 놀라며 "죄송한데 어떻게 아셨냐. 저희 가족만 아는 것"이라고 인정했다.
심현섭은 "아버지랑 사고 현장에 가셨던 기자 분이 술 먹고 울면서 얘기해주더라. '평소엔 되게 재밌는 분이고 재밌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사고 당일에 희한하게 말이 없더라'고 했다. '몸이 안 좋냐'고 물었더니 아버지가 '잠을 못 잤다'고 했다더라. 그 얘기를 들었을 때 (가슴이) 찢어졌다"고 털어놨다.
또한 심현섭은 부친과의 작고 후 장래희망이 바뀌었다며 "(개그맨을) 먹고 살려고 했다. 자동차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유학도 가고 싶었다"고 털어놓기도.
그러면서 부친의 사망 이후 가정형편이 어려워졌다며 "군대 갔다가 휴가를 나오면 어머니가 반겨주셨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반기지 않더라. 5남매 먹여 살리려고 노력하셨는데 알고 보니 보증으로 1990년대 초반에 빚 15억이 생긴 거다. 지금으로 환산하면 약 150억원 정도"라며 "가장 돈을 빨리 갚을 수 있는 게 연예인이라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5살에 데뷔했는데 5년동안 별생각을 다했다"고 길었던 무명 시절을 떠올렸다. 다만 그는 "그러다 30살에 KBS 개그콘서트 창단 멤버로 합류했다"며 6년 만에 빚청산을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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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튜브 '베짱이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