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의 가치, ‘세작’ 조정석이 다했네…"연기력 ‘납득’" [Oh!쎈 펀치]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4.02.15 17: 40

 주역배우들의 살벌한 연기 대전이 펼쳐지는 ‘세작’. 그중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극을 견인하고 있는 배우 조정석의 ‘불꽃’ 연기력이 방영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조정석은 현재 방송 중인 tvN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 파란만장한 삶에 놓인 진한대군 ‘이인’역을 맡아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세작'은 높은 자리에 있지만 마음은 비천한 임금 이인과 그를 무너뜨리기 위해 세작(첩자)이 된 여인의 잔혹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 상상력에 기반을 둔 픽션 사극으로, 신분을 감추고 비밀이나 상황을 몰래 알아내어 정보를 제공하는 첩자 ‘세작(細作)’을 소재로 한다. 
극 중 이인은 극초반, 용상을 거부하며 정쟁과 음모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형이자 임금인 이선(최대훈 분)에게 상처받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후 내기 바둑꾼 강희수(신세경 분)를 만나 호감을 품게 되고, 조정안에서는 날카로우면서도 들끓는 이인의 모습을, ‘몽우’인 희수 앞에서는 몽글거리는 설렘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인은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 후 커다란 변화를 맞이한다. ‘살기 위해’ 왕의 자리를 맡아야만 했던 이인은 날카로운 임금으로 ‘흑화’하며 망형지우라 불렀던 강희수의 애절한 부탁마저도 매정하게 외면한다. 과거의 인연은 물론, 핏빛 숙청까지마다 하지 않는 임금으로 변모하게 된 것. 더불어 최근 이인은 강몽우가 여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감정을 폭발시키기까지 했다. 이처럼 극 중 이인이 놓인 변화무쌍한 운명만큼, 조정석이 표현해야 할 캐릭터의 폭도 넓었다.
사실 평소 능글+코믹 연기의 대가였던 조정석이 그려낸 극 중 초반 '이인'의 모습은 우리가 '잘 아는' 조정석의 모습이었다. 그의 인생 대표작으로 불리는 '건축학개론'의 '납득이'부터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슬기로운 의사생활' 등, 다정하고 친근한 조정석은 극초반, 정의로움과 음모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적인 '이인'의 모습을 자연스레 소화해 냈다.
그러나 4부 이후, 궁 안에서 살벌한 기 싸움을 펼치는 '예민미'로 무장한 조정석은 그야말로 색다른 변신이었다. 카리스마 넘치는 왕으로 극에 무게감을 톡톡히 주고 있는 조정석은 평소 짙은 인상을 주었던 코믹 이미지를 말끔히 지워내는데 성공, '조정석의 연기만으로 수신료의 가치를 한다'는 감탄을 불러일으킬 만하다.
매번 친근하고 다정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조정석이, 날카롭고도 낯선 모습으로 시청자를 '매혹'시켰다는 점에서 가히 조정석의 '인생작' 갱신을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16부작을 앞둔 '세작'은 단 6회만을 남기며 후반부 몰아치는 전개를 남긴 상황. 조정석의 '인생 연기'를 담은 '세작'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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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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