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가 현재 논란이 되고있는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불화설에 입을 열었다.
영국매체 '더선'은 14일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갈등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으며, 베테랑 선수들이 이강인을 4강전 명단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가운데 15일 이천수는 자신의 개인 채널 '리춘수'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대표팀 내에서 나이가 있는 선수와 젊은 선수들 간에 불화설이 올라온 그 점에 대해 솔직한 얘기로 조금 마음이 아팠다. 왜냐면 내가 대표팀을 해봤을때 어릴때부터 대표팀을 했었던 그런 상황이었지만 나한테 '되바라졌다' 이런 사람들이 많았다. 2002년 월드컵 4강을 들었을때도 선후배 나이차이가 많이 났지만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불화 이런게 없었다. 그냥 재밌는 말로 얘기했던 그런 상황이었는데 오늘 나온 기사로만 보면 조금 몸싸움도 있었다, 심각성이 있었다, 여러가지 추측성 말들이 많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런데 이런 말이 나오는것 자체가 솔직히 저는 안 나와야 될 게 나오고 있는 대표팀 안에서의 분위기가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대한민국은 어찌됐든 동방예의지국이라 선후배 관계가 크다. 교육시스템이 바뀌어서 어릴때부터 외국에 나간다. 제가 처음 외국 나갔을때 마찰이 붙었던건 형인데 반말하고. 그런게 예의가 없는게 아니고 문화가 다르기때문이다. 요즘 우리나라 선수들도 외국 나가있는 선수들도 많이 있기때문에 그런 감정적 부분이 우리때와 다른건 사실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그래도 선후배간의 규율이라는 부분이 있어야되지 않나 이런 생각을한다"고 털어놨다.
이천수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지금 나왔던 내용으로만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거기서 제일 아쉬운건 감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29억을 주면서 감독을 선임하는건 모든것을 책임지는 총 사령관이기때문에 그 큰 돈을 주면서 데려오는거다. 그 사람은 전체적인 선수들의 성적도 있지만 선수들의 규율, 선수들을 잡고 하나로 만드는것도 감독의 역할인데 자기만 좋은거 하려고 그러니까 선수들이 싸우는지도 모르고 선수들이 뭐하는지도 모르고 그런 부분이 감독에게 절대적인 리더십이 없다 나는 그렇게 보는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감독이면 그러지 말라고, 뭐하는거냐고 얘기하면서 선수들을 다그칠줄도 알고 그렇게 해야지 자기만 맨날 웃고있고 애들은 저기서 어떤일이 벌어진지 모르면 왜 대표팀 감독을 하고있냐 이거다. 협회에서도 왜 그것만 깔끔하게 인정하는거냐. 기사 나오자마자 '그건 인정합니다' 뭐하는거냐. 그럼 알면서 그걸 거기까지 가게 놔두냐는거다. 이런게 나는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다. 안에서 더 움직여야될 사람들은 자기 역할을 안하고 선수들한테 다 맡겨놓으니까 선수들도 사람마다 기분이 다 달라. 그러니까 선후배를 떠나서 그런 기분 표현 하면서 불화설이 날수있을때 감독의 역할이 뭐냐고. 그걸 잡아주고 화합시키고 평화 만들고 안되면 히딩크 감독처럼 욕도 좀 하고. '너네 정신 안차릴거야?' 라는 애기도 하면서 하나로 만들어주는게 감독의 역할인데 자기 혼자 웃고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이거 해도 되는구나? 별거 아닌데?'라고 선수들이 생각할수있다는거다. 어떤 문제가 생긴것에 대해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있지만 나는 총사령관이 감독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이렇게 생각한다. 그건 한번의 균열로 나온게 아니다. 감독이 부임한 후로 다 그냥 자기 마음대로 놔두고 무슨 원정가서 휴가주고 기차 혼자타라고 하고 나는 그런 대표팀 처음본다. 그건 프리가 아니다. 선수들을 리더십으로 잡은 다음에 자유를 주는거랑 '너 마음대로 해' 하는건 너무 다른거다. 선수들 안에서도 느끼는 바가 다르다. 많은 분들이 선수들한테 꽂히고 있다. 그 부분보다 나는 감독이 카리스마 없고 감독의 리더십이 없다고 봐야된다. 그 부분을 안에서 중재 못한 협회도 솔직한 애기로 책임이 없다고 할수는 없다. 근데 이슈되는 선수들에게 꽂혀서 얘기하지 말고 다른 문제도 많지만 지금 이 문제만큼은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천수는 2002 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의 리더십이 없었다면 이탈리아전에서 패배했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잡아주는 리더십이 있기때문에 선수들이 변화된거다. 그런 불화설 있기 전에 클린스만이 한번 불러다가 '한번만 더 이런거 있으면 다음부터 대표팀 안 불러'라고 하면 선수들은 대표팀 하고 싶어서 절대 안그런다. 근데 그걸 얘기 안해주니까 '해도 되는구나, 선이 넘어도 되는구나' 이렇게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비교했다.
그는 "솔직히 나처럼 입만 살아서 우승한다 말만 했지 애들한테 가르치는것도 없고 전술도 안보이고 여러가지 문제점 있는데 자기는 무조건 우승하겠다 나 믿으라고 이 얘기만 하고 이틀만에 튀었다. 그 다음에 애들 끝나면 프리하게 놔두고. 애들은 편하지. 근데 편한건 좋은거지만 그게 성적으로 나오는거잖아. 난 그것도 감독의 책임이라는거다. 뭔 시스템을 바꾸냐. 자기 시스템이 안 돼있는데. 예전에 클린스만 감독이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시스템을 바꾸고싶다 라는 얘기를 했던게 나한테 들렸다. 내가 해설을 했으니까. 무슨 시스템을 바꾼다는거지? 보니까 바꾼 시스템이 이거다. 경기를 울산에서 했는데 거기서 휴가를 줘. 난 한번도 그래본적 없다. 애들이 혼자 가고 그러다 사고나면 어떻게 해? 이런 걱정부터 들더라"라고 황당함을 드러냈다.
이어 "나도 외국인 감독이랑 엄청 했다. 누구도 그런일을 한적 없다. 바꿔서 좋아진게 뭐냐. 좋은 감독님? 자기만 좋아지는거다. 애들은 저렇게 갈라지고 분열되고 있는데 그걸 안잡아주는게 감독이냐고. 선수로서 클린스만은 인정. 근데 감독으로서의 클린스만은 절대 인정할수 없다"며 "도망은 1위다 그사람한테는. 지금도 도망갔잖아. 화상으로 회의하고. 이게 뭐냐고 개판도 아니고"라고 언성을 높였다.
특히 "클린스만에 대한 여론을 선수단 내부 갈등으로 덮으려고 하는건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 이천수는 "그렇게 느끼게끔 행동하는 게 잘못됐단거다. 물론 팩트는 정확히 모른다. 근데 사람들은 '왜 갑자기 그건 그렇게 빨리 인정한거야, 그렇게 인정 안하다가. 우리가 클린스만 감독 빨리 경질해달라고 말하는 동안에는 답 한번도 없다가 왜 갑자기 선수들이 싸웠다는건 인정한거냐. 그러면 클린스만 덮으려고 선수들을 이용하는 걸로밖에 안보이잖아'라는 의심이 될수있게끔 하는게 협회 잘못이라는거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게끔 하는 움직임은 정말 잘못된거다. 답을 주는게 맞지. 불화가 있어도 그 안에서 정리해서 감독이 빨리 대처를 했으면 여기까지 안왔을거다. 오해가 생기게끔 움직였기때문에 그런 부분은 협회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건, 당연히 기분 좋을때와 나쁠때가 있을거고 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른부분은 분명히 있고 그런 부분은 다 이해하는 부분이다. 오늘 강인이가 사과를 하기도 했고. 선수들은 그 안에서 멈추게끔 만들고 그 안에서 화합하게 만들수 있다. 근데 그걸 하는 사람이 얼마만큼 의지력을 가지고 하느냐에 따라서 이렇게 까지 퍼지지 않을 내용인데 관심이 없으니까 애들끼리는 너무 힘들어하는거다. 그 부분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우리나라 오면 진짜 위험하다. 나는 걱정되는거다. 왜냐면 선수로서는 팬이었으니까. 그냥 미국에 계시고 위약금도 양심이 있으면 안받는 선에서 깔끔하게 합의 보는게 어떨까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런건 클린스만 감독의 결단도 필요하고 협회도 큰 결단 했으면 좋겠다. 인천공항에선 다시 안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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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리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