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지빈이 ‘킬러들의 쇼핑몰’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디즈니+ ‘킬러들의 쇼핑몰’(연출 이권, 노규엽/각본 지호진, 이권) 배우 박지빈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 드라마로, 박지빈은 극중 천재적 해커인 정민 역으로 열연을 펼치며 연기적 변신에 성공했다. 지안(김혜준 분)이 위험에 빠졌을 때 곁을 떠나지 않고 같이 헤쳐 나가며 특유의 자상함으로 참된 친구의 면모를 보여줬으나, 반전이 있는 인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은 플릭스패트롤 기준 한국에서 첫 공개부터 종영까지 4주간 디즈니+ TV쇼 부문 1위를 차지했고, 한국, 일본, 홍콩, 대만, 싱가포르까지 아시아 5개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해 큰 기록을 남겼다.
앞서 이권 감독은 배정민 역을 신인 배우로 캐스팅할 계획이었다가 박지빈과 미팅 후 캐스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박지빈의 연기에 만족한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이에 박지빈은 “제가 듣기로는 제 전작을 모니터해주셨고, ‘블라인드’도 보셨다고 하더라. 이 작품을 구상했을 때 정민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염두해두면서 오디션을 진행했다더라. 제가 늦게 들어가서 거의 캐스팅 막바지 쯤에 감독님을 뵈러 갔다가 작품 설명을 듣고 ‘하겠습니다’해서 ‘진짜?’ 이러면서 들어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지빈은 “이런 역할이 고민인 것 같다. 반전이 있는 인물이고, 반전이 가기 전까지는 작품에는 계속 보여야하는 대신 아무것도 없고, 그런 걸 유지해야하는데 극의 긴장감을 늦춰서는 안되고. 그런게 걱정됐다. ‘킬러들의 쇼핑몰’ 1~4부까지 봤을때 재밌게 루즈하지 않게 봤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제가 잘 묻어갈 수 있던 부분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극중 배정민이 죽는 장면에서는 영화 ‘킬 빌’이 떠오를 정도로 엽기적이기도 하다. 어떻게 촬영을 했냐는 말에 박지빈은 “에피소드라고 하면, 분장을 했는데 도끼를 맞고 나면 그대로 박혀있어야하는데 계속 흔들리더라. 그거때문에 NG가 나다가, 결국 후반작업으로 CG를 넣은 걸로 안다. 대본에서도 허무하게 죽는다고 표현됐다. 타이트한 샷이나 바스트 샷이 없었다. 원래는 팬티바람으로 죽는 걸로 되어 있었다”고 밝혔다.
심지어 죽기 전 장면에서도 과한 연기가 인상깊었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표현하려 했을까. 박지빈은 “개인적으로 아무래도 8부작이 아쉬운게, 각자 캐릭터의 서사가 (표현되지 않는다)..”라며 “정민이도 서사가 많은데 작품에서는 5부 회상이 등장하는 게 다니까, 표현할 게 너무 없었다”면서 “정민이에 대해 감독님이 의도하신건 결벽증도 있고, 좀 각을 맞추는 강박도 있다. 또 정민이가 밀리터리 덕후에다가 깔끔하고, 몸에 뭐 묻는 거 싫어하고, 게걸스럽게 먹는 걸 더럽게 보는 포인트가 있었다. 그런 것들이 죽음까지 가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샤워하고 싶어하는 것도 그런 게 내재되어 있는 거다. 이게 더럽고, 덥고 싫은 거다. 이걸 왜 그런지 표현하기엔 서사가 없다보니까 ‘샤워하고 싶어서 옷을 벗었다는게 대중에게 이해가 될까?’라는 고민이 있었다. 제 생각에는 임팩트는 있겠지만, 설정이 납득이 안된다였다. 그게 이제 감독님도 촬영 당일까지 고심하다가 현장에서 바뀐 걸로 들었다. 그게 놓칠 수 밖에 없던 포인트였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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