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켙’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단독콘서트 소감을 밝힌 가운데 결혼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14일 채널 ‘슈퍼마켙 소라’에는 ‘엄정화X이소라 만나자마자 눈물바다 된 사연 | 이소라의 슈퍼마켙 소라 EP.09-1’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지난해 연말 성공적으로 단독 콘서트를 마친 엄정화는 “뒤풀이 회식비를 소라가 내줬다. 너무 고마웠다”라고 감사 인사를 했다.
그러자 이소라는 “나는 너 콘서트를 보고 너무 감동했다. 지금 현재 경력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데 20살로 돌아가 다시 연예계에 데뷔를 한다는 상상을 했다. 너의 콘서트가 그런 느낌이었다. 너무 신선했다. 어디서 보지 못한 신인이 나왔는데 완전 프로페셔널 한 거다”라며 엄정화 콘서트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래서 매 곡을 정성을 다해서 노래를 부르는 거다. 그렇게 정성을 다해서 관객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콘서트 나는 본 적이 없다. 친구지만 너무 존경하고 너무 멋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무대마다 소름이 끼치더라. 어떻게 그렇게 성실할 수 있지?”라며 칭찬했다.
엄정화는 “거의 죽을 힘을 다해서 했던 것 같다. 근데 콘서트하면서 소원이 뭐였냐면 내가 열심히 하고 사랑한 이 일을 뭔가 나이 때문이나, 목소리 때문에 엄정화를 세상에서 없어지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진짜 많이 노력한 것 같다”라고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콘서트는 사실 생각도 못했다. ‘환불 원정대’, ‘댄스가수 유랑단’ 덕분에 콘서트까지 한 것 같다. 부르다보니 내 히트곡이 많긴 많더라”라며 뿌듯해했다.
무엇보다 ‘댄스가수 유랑단’을 통해 콘서트를 결심한 엄정화였지만 목소리 걱정이 컸다고. 그는 “콘서트 하기로 하고 한 달 반 정도 지나서 못 할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만약에 중간에 노래하다가 목소리가 갑자기 사라지면 갑자기 말을 막 하다가 탁 없어질 때가 있어. 갑자기 그 생각이 나더라. ‘나 못하겠다’했다. 근데 콘서트 담당자는 ‘그러기엔 너무 멀리 와 버렸다’고 하더라”라고 비화를 밝혔다.
이어 “결국 콘서트를 하고 나니까 더 용기가 생겼다. 그래서 다음에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 그리고 네가 와줘서 너무 좋았다. 네가 너무 좋아해줘서 너무 행복했다”라고 웃었다.
다만, 엄정화는 콘서트 연습 내내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고. 엄정화는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 때 계속 좋은 말만 찾아 들었다. 노래 연습도 매일매일 열심히 했다. 하루에 한 2~3시간씩 했다. 내 성대가 (양쪽 중) 한 쪽이 안 붙는다. 한 쪽이 마비가 된 거다”라며 갑상선암 수술 이후로 성대 마비 후유증을 앓고 있다고 털어놨다.
갑상선암 수술 직후 8개월간 너무 힘들었다는 엄정화는 “성대가 안 붙으니까 코를 통해 카메라를 넣어 시술을 진행했다. 성대까지 넣고 목도 움직이면 안되고 기침도 하면 안 된다. 근데 목에 (카메라가) 들어가면 기침이 날 것 같고 침도 삼키면 안 된다. 그래서 바깥에서 필러 같은 주사를 마비된 성대에 채워준다. 성대가 붙으니까 빡빡한 소리는 나지만 그래도 한쪽만 움직인다”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남들보다 숨쉬기도 벅차다는 엄정화는 하이힐을 신고 춤추며 콘서트 준비하고 연습했다며 “나는 사실 자신이 없더라. 2시간을 뛸 수 있을지. 그런데 오히려 체력이 남았다”라며 “여가수로서 서른 넘고, 마흔 넘고, 오십 넘어도 할 수 있다는 거 보여줘서 너무 뿌듯하다”라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엄정화는 ‘가수 혹은 배우 하나를 선택한다면?’ 질문에 “나는 이 질문을 데뷔하고 매번 받는다. 한 번도 대답하지 않았다. 난 두 사람이다. 가수 활동 할때 연기할 때 내 존재가 헷갈리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로는 드라마 ‘마스크걸’의 염혜란을 언급했다.
한편, 이소라는 배우 감우성과 함께한 파격 영화 ‘결혼은 미친 짓이다’를 언급하며 “네가 내 심장을 뛰게 해줬다”라고 말했다. 이에 엄정화는 “진짜 솔직한 영화다. 그때는 막 서른이면 결혼해야 하고, 그때 어른들이 ‘사랑은 금방 식는다. 돈이 최고다’ 했다. ‘다 그놈이 그놈이다’라고 하는데 난 그놈이 그놈 아닌 것 같다.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때 이소라는 “결혼은 왜 안 하냐. 할 생각이 없냐’라고 물었다. 엄정화는 “너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거냐”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엄정화는 “결혼해야곘다는 생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너가 결혼한다고 하면 가슴이 철렁할 것 같다. 근데 그래도 기뻤을 것 같다. 근데 또 너가 결혼 안하고 있어줘서 더 좋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난 38세 39세 때 나이가 막막했다. 그때 결혼해야하나 생각해서 만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도 결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조금 더 일하고 싶었다. 내 살아가는 이유가 결혼이 아니고 일이 더 좋은 거다. 내 일이 더 소중하고 더 좋고. 그래서 결혼을 한 번도 원한 적은 없다”라고 고백했다.
또 엄정화는 “요즘은 결혼해서 일도 같이 갈 수 있겠지 .우리 때는 결혼이 일에 방해되는 게 많지 않았나”라며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시간과 만남이 올 지 모르니까 난 기대가 된다”라며 열린 마음을 전하기도. 이소라가 감탄하자 “인연이 어떻게 언제 생길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소라는 “미련이 없다. 다 놀아봤다”라고 했고, 엄정화 역시 “미련이 없어. 우리 진짜 잘 놀았다. 정말 우여곡절 많았다”며 제작진을 향해 “설명을 못 해드리는 게 아쉽네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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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슈퍼마켙 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