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최우식이 캐릭터의 눈썹 탈색이 본인의 아이디어라고 했다.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주연 배우 최우식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동명의 원작 '살인자ㅇ난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웹툰은 15세 이용가였으나,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청불' 등급이다. 그런 만큼 표현 수위에 있어 일부 자극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최우식을 비롯해 손석구, 이희준 등이 열연했고,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최우식은 극 중 편의점 알바생에서 살인범이 된 이탕으로 분해 열연했다. 제대 후 복학생으로 지내던 중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다. 하지만 이탕이 죽인 남자는 극악무도한 연쇄 살인범이었고, 어떠한 증거도 발견되지 않아 다행히 경찰의 수사망을 빠져나간다. 처음에는 사람을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마저도 무뎌진다. 그와 동시에 두 번째 살인을 하게 되고, 특기라곤 하나 없는 인생에서 살인의 증거를 남기지 않는 엄청난 능력을 발견한다. 웹툰을 찢고 나온 듯한 완벽한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극찬을 받고 있다.
레전드 웹툰을 영상화한만큼 공개 직후 호평을 받았으나,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비리 악역 형성국 회장이 정치인 이재명 대표를 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7부에 등장한 비리 캐릭터이자 악역 형성국 회장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을 묘사한 캐릭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재명을 지지하는 지지층에서는 분노를 드러내며 작품을 비판하는 등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특정 인물과는 상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현재 '살인자ㅇ난감'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3,100,000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비영어 TV 부문 2위에 등극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비롯해 볼리비아, 인도, 카타르,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등을 포함한 총 19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글로벌 인기를 증명했다.
최우식은 전반부와 후반부 극과 극으로 변신한 이탕을 소화했는데, 눈썹 탈색으로 차이점을 뒀다. 그는 "원작에선 이탕이 머리를 반삭으로 깎고, 일부러 태닝도 한다. 근데 우리가 작품을 왔다갔다 하면서 찍으니까 반삭을 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그래서 생각한 게 눈썹이었다. 눈썹이 있고 없고 때문에 인상이 많이 다르더라. 그걸 어필해서 눈썹을 염색하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까 모나리자도 잠깐 얘기했는데 사진도 많이 찾아봤다. 완전 달라지는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코랑 눈썹만 달라져도 인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했다"며 "초반에는 사람들이 전부 '눈썹을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 했는데, 정말 눈썹을 없애니까 인상이 많이 다르다고 해서 그걸로 오케이가 났다"고 말했다.
눈썹을 바꾼 것 외에도 노력한 점에 대해 "이탕은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고, 우발적 범죄를 저지른다..작품을 준비할 때도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인데 우발적 살인을 하고 원작이 만화라서 이 친구를 어떻게 하면 바닥에 붙어 있게 만들까 고민했다. 현실에 있을 법한 캐릭터로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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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