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ㅇ난감' 감독, 이재명 묘사 의혹 5가지 해명 "치졸하게 연출 안해" [인터뷰①]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4.02.14 11: 50

'살인자ㅇ난감' 이창희 감독 이재명 대표 묘사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14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의 이창희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살인자ㅇ난감'은 우연히 살인을 시작하게 된 평범한 남자 이탕(최우식 분)과 그를 지독하게 쫓는 형사 장난감(손석구 분)의 이야기를 그린다. 2010년부터 2011년까지 네이버 웹툰에 연재된 동명의 원작 '살인자ㅇ난감'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웹툰은 15세 이용가였으나,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는 19세 이상 관람가로 '청불' 등급이다. 그런 만큼 표현 수위에 있어 일부 자극적인 장면도 등장한다. 최우식, 손석구, 이희준 등이 열연했고, OCN '타인은 지옥이다'의 이창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레전드 웹툰을 영상화한만큼 공개 직후 호평을 받았으나, 동시에 작품에 등장하는 비리 악역 형성국 회장이 정치인 이재명 대표를 묘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7부에 등장한 비리 캐릭터이자 악역 형성국 회장을 두고 일부 시청자들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을 묘사한 캐릭터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이재명을 지지하는 지지층에서는 분노를 드러내며 작품을 비판하는 등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였다.
원작 웹툰에도 형성국 회장이 등장하는데, 이번 시리즈에선 외형적으로 검은테 안경을 쓴 비주얼, 백발 헤어스타일, 교도소에서 초밥을 먹는 장면, 죄수 번호 4421 등이 눈에 띈다. 이로 인해 "이재명 대표를 연상케한다", '특정 정치인을 묘사한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나온 것. 그러나 넷플릭스 측은 "전혀 사실무근이고, 특정 인물과는 상관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럼에도 '살인자ㅇ난감'은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날 넷플릭스 공식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첫주 글로벌 TOP10 TV 부문 비영어 2위에 올랐고, 국내 넷플릭스에서도 1위를 차지하면서 관심을 받는 중이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이재명 대표 논란부터 얘기한 감독은 "내가 만약 작품 안에서 정치적 견해를 반영했다면 그렇게 치졸하게 하지 않았을 것 같다. 비정치 드라마에 감독의 정치적인 견해를 녹이는 건 부당한 행위다. 주말에도 많은 분들이 시청해주셨고, 많은 인기와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을 열었다.
"우연의 일치가 많이 일어났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억지로 끼워 맞춘거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하나 씩 말씀을 드려보겠다"며 "나도 많이 황당했다. 먼저 죄수번호는 의상팀과 확인해보니 내가 그 번호를 지정한 건 아니고 4421은 우연히 아무 번호를 갖다 붙였는데 그 번호를 정치인 분들과 관련된 번호가 한 둘이 아니었다.
이어 형성국 회장은 원작에도 있었고 손녀  지수는 우리 작가가 대본을 쓰면서 김지수 PD가 있어서, 그 이름을 갖다 썼다. 그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검사님 이름도 현장 스크립터 이름을 가져왔다. 그런식으로 진행해서 일어난 해프닝"이라며 "기업 회장님이 먹는 음식도 우리 작품을 보면 먹을 것과 먹방이 많이 나온다. 바쁜 경찰인 난감은 컵라면, 이탕은 삼각김밥 등이다. 우리 작품 속 음식은 그 사람의 도덕성을 보여주는 장치들이다. 그걸 장치로 쓴건데 확대해석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은 "네 번째로 형성국 회장 배우의 외모를 말씀드리면 우리 작품에 150명의 배우가 나온다. 닮은 걸로만 캐스팅 하겠나. 현장에서도 그 분(이재명)을 닮았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며 "마지막으로 다섯번째 형성국 회장의 경동맥 장면은 이미 지난해 3월 모든 촬영이 끝났고, 8월 넷플릭스에 편집본을 넘겼다. 시기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이창희 감독은 예상치 못한 이슈와 논란에 대해 "처음에는 이런 걸 접하고 웃었다. '그냥 넘어가겠지' 했는데, 계속 커지니가 황당하고 억울했다. 한편으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 게 아닌가 해서 조금 고맙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살인자ㅇ난감'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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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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