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바다가 결혼 전후 180도 달라진 점을 공개했다.
13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강심장VS'에서는 개그맨 김수용, 남창희, 가수 바다, 김수찬, 유튜버 원지가 출연해 '하이텐션 E와 로우텐션 I가 만났을 때' 특집으로 꾸며졌다.
바다는 옆집에 후배 가수 조권이 산다며 "같은 동네고 바로 옆 아파트에 산다. 조권 씨가 먼저 이사왔는데 벌써 동네 분위기가 밝더라. 원래 꽃이 피었는데 더 만개한 느낌이었다. 여기에 조권이 산다고 하니까 '기운이 있구나' 싶었다. 내가 이사를 오고 그해 꽃이 더 만개했다"며 "조권은 일주일에 2번 이상 우리집에서 집밥을 먹고, 닭발 파티에 무조건 온다. 집에서 좋은 식재료가 있으면 우리 엄마가 권이한테 전화하라고 한다. 아들 하나가 더 생겼다고 하신다"며 남다른 친분을 과시했다.
9살 연하 남편과 결혼해 4살 딸을 둔 바다는 하나뿐인 딸 루아도 엄마의 하이텐션을 닮았다고 했다.
그는 "딸이 유치원 학예회를 했는데 그런 걸 처음 가봤다. 4살 반이라서 가장 어린 학년이다. 스케줄을 미루고 가니까 가장 마지막에 도착한 학부모였다. 다른 학부모들이 날 보자마자 다들 놀랐다. 선생님이 루아 엄마가 바다라고 얘기를 안 해서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루아 친구 엄마들이 날 보고 의문이 풀렸다. 루아가 유치원에서 애들을 앉아 있질 못하게 한다더라. 쉬지 않고 계속 놀게 해서 어머니들이 너무 고맙다고 얘길해줬다. 루아는 집에 와서도 안 잔다. 나랑 같이 다시 시작한다"며 모전여전 에너지를 증명했다.
MC 전현무는 '시댁에선 텐션을 자중하냐?'고 물었고, 바다는 "난 결혼할 때 시스템을 갖고 했다. 사실 아이를 가질 계획도 없었다. 루아가 선물"이라고 했다.
바다는 "열심히 살아갈 책임감은 있지만 아이를 낳으면 얼마나 많은 책임감이 필요하겠나. 남편을 만났을 때 '아이를 안 가질 수도 있는데 괜찮냐?'고 그것부터 물어봤다. 초반부터 싹을 자르고 싶었고, 나이 차이가 부담스러웠다. 패션만 이렇지 나의 윤리와 사고 방식이 보수적이다. 남편한테 '도덕적으로 널 만날 수가 없다'고 했는데, 신랑이 '오케이 다 받아들일 수 있다. 난 누나랑 결혼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바다는 "남편과 결혼 후 '미안한데 난 시댁에 자주가는 며느리는 아니다'라고 했다. 내가 무대를 많이 하니까 되게 바쁠 것 같아서 그랬다. 근데 결혼하고 바뀐 건 아이를 낳았고, 시댁이 놀이터 같다"며 "시댁에 가면 놀아주는 선생님이 있다. 어머님이 밥을 다 해주시고 나보고 노래하는 손이라고 안 시키신다. 너무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또한 며느리 바다는 "김장도 어머니이 담구러 오지 말라고 했는데 궁금해서 갔다. 그 뒤로 김장에 푹 빠졌다. 너무 재밌고 춤추면서 김장을 했다. 처음에는 시댁 식구들이 내 모습을 보고 신기해서 박수도 쳤는데 이제는 보지도 않는다"며 증거 영상을 제시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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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강심장VS'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