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과 김고은이 각각 배우들의 극장 관람, 출연료에 준하는 책임감에 관한 주제로 동료들도 뜨끔할 만한 촌철살인을 날렸다.
두 사람의 발언을 들어보면 타당하다고 생각되는 이치가 있다. 스타들의 가까운 지인들도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라는 점에서 시원한 일갈이었다. 이 같은 안건은 배우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영원히 알지 못할 사실이다.
#정우성, 본인 영화만 홍보하는 배우들에게 일침
영화배우들은 자신이 출연한 새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관객에게 “극장에서 꼭 저희 영화를 봐달라”고 읍소한다. 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동시기 개봉한 한국영화에 대해서 특별한 관심이 없다. 극장 상영이 종료된 이후에도 “아직 안 봤다”고 털어놓는 게 대부분이다. 물론 동시기 경쟁작들보다 자신의 출연작을 흥행에 성공시키고 싶은 마음은 십분 이해한다.
그러나 자신의 신작이 없는 평상시에도 한국영화의 티켓을 직접 구매하지 않는 것은 물론, 딱히 극장으로 보러갈 마음이 없다는 점에서 곤란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 역시 OTT를 통해 차후 관람한다. 일부 배우들만이 절친한 동료나 감독 등이 만든 작품을 시사회 및 개인 관람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정우성의 말대로 “꼭 극장에서 봐달라”는 그들의 외침이 얼마나 이기적인지 본인들도 잘 알고 있을 듯하다.
정우성은 촬영 중에도 시간이 나면 극장에 가서 직접 티켓을 끊고 한국영화를 본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일침은 권위주의적 사고가 아닌 설득력을 지닌다.
그는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저는 오후에 촬영이 있다면, 오전에는 요즘 개봉한 영화들을 다 극장에 가서 본다. (동료들의) ‘한국영화가 어렵다’ ‘극장이 어렵다’ ‘극장을 찾아달라’고 말하는 구호가 무색하고 염치없다”고 영화계 동료들에게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정우성은 “내가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배우니까 안다. 극장 로비에 (대기) 소파가 없어졌다는 느끼는 배우들이 몇 명이나 있을까”라며 “그래서 배우들에게 ‘너희가 한국영화 개봉하면 극장 가서 봐?’라고 한소리 하고 싶었다. 큰 영화든, 작은 영화든, 다 극장 가서 봐야지 한 명의 관객으로서 느낄 수 있다”고 시원하게 일침을 날렸다.
김고은은 많은 출연료를 받지만 공개 및 개봉 후에는 ‘내 손을 떠났다’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없는 배우들을 일갈했다. 물론 평소에 작품을 대하는 자신이 가진 소신을 밝힌 것이지만, 그녀의 일침은 스타병에 걸려 많은 출연료에만 관심이 높은 스타들이 반성해야 할 핵심을 품고 있다.
김고은은 최근 정재형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작품이 크게 흥행했을 때는 다행이라 동요하지 않지만 잘 안 됐을 경우에는 너무 슬프고 불안한 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고은은 이어 “배우로서 받는 페이에 대한 일말의 양심과 책임감이라고 생각한다. 농담으로 ‘돈값 해야지’라고 말하는 건 정말 진심이다. 대중문화예술을 하는데 아무도 안 봐주면 사실 의미가 없다. 최대한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욕을 먹더라도 차라리 보고 욕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움직이는 기업이나 다름없는 인기 배우들이 책임지지 못하면서 자신만 생각한다는 것에 실망이 큰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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