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연장은 딱 하나뿐. 바로 이강인과 파리 생제르맹의 계약 연장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연이은 120분 혈투 끝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고, 8강에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며 기적을 썼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물리치고 올라왔다. 이라크와 16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내며 3-2 역전승을 완성했고, 그다음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이 아시안컵 4강까지 진출한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한국과 요르단은 결승행 티켓을 걸고 맞붙는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다.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만난 적 있다. 첫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번 경기도 아랍팬들을 등에 업은 요르단의 압도적인 응원 공세가 예상된다. 450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은 이미 전석 매진이 예고됐다. 45000명 중 4만 명 정도는 요르단 팬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킥오프 2~3시간 전부터 경기장 근처는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역시 어딜 가나 요르단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아예 스피커로 노래까지 틀어놓고 흥겨운 춤사위를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붉은악마도 결코 적지 않았다. 이들은 경기장 입구 바로 바깥에 모여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응원전을 시작했다. 지난 사우디전이나 호주전에 비하면 확실히 숫자가 많았다. 카타르 한인회에서 티켓을 제공해 생각보다 많은 수천 명의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익숙한 얼굴도 눈에 띄었다. 바로 프랑스 출신 방송인 파비앙. PSG와 이강인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그 역시 한국을 응원하기 위해 먼 길을 찾아왔다.
홀로 카타르까지 날아왔다는 파비앙은 "사우디전과 호주전을 보면서 속된 말고 '개고생'했다"라며 드디어 한국 경기를 직관할 수 있게 됐다고 눈을 반짝였다.
사실 파비앙은 8강 경기부터 현장에서 지켜볼 계획이었다. 하지만 한국이 예상 외로 조 2위를 차지하면서 모두 꼬였다. 그는 "바레인전이 끝나자마자 티켓과 항공권을 예매했다. 당연히 조 1위로 올라갈 줄 알았다. 그래서 엄청 고생했다. 안타깝게도 표를 못 구해서 이번이 첫 직관"이라며 "승리 요정이 왔으니 안심해도 된다"라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파비앙은 "설영우. 손흥민, 이강인이 한 골씩 넣을 것"이라며 한국의 3-0 대승을 점쳤다. 끝으로 그는 "당연히 90분 안에 끝난다. 이제 남은 연장은 딱 하나밖에 없다. 이강인의 (PSG와) 계약 연장이다. 2038년까지 계약 맺고 연봉도 올리면 된다. 파이팅!"이라며 모두를 웃게 만들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