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축구에 대한 중국 축구팬들의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하지만 중국 매체의 이상한 시청자몰이가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시간으로 7일 오전 0시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 AFC 카타르 아시안컵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 맞대결 경기를 중국 CCTV5를 통해 생중계한다고 예고했다.
한국과 요르단이 맞붙지만 한국은 우승후보, 요르단은 다크호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르단이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 한국이 우세할 것이라 봤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등 해외파 스타들이 있고 특히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이 절대 핵심이자 아시아 왕이라고 강조했다. 이강인 역시 리그1 스타라는 점을 덧붙였다.
하지만 이 매체는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조 1위를 교모하게 피해 D조의 일본 대표팀과 만남을 피했다. 이를 통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당연히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를 각각 제압했다"고 한국이 마치 일부러 일본을 피하려 했다고 썼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들(한국)의 전력이 일본에 비해 훨씬 열세라는 점"이라면서 "한국은 그래도 스스로 살아남을 길을 찾았다"고 깎아내렸다. 8강에서 일본이 이란에 패한 이유가 대진운이 나빴기 때문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특히 이 매체는 "한국은 지난 두 경기처럼 죽음의 탈출 드라마를 이어갈 수 있을까. 정규시간에 실점하면 역습이 어려울 수도 있다. 행운이 항상 따르는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대회는 역전승이 많고 준결승전에서도 역전승이 나올 확률이 높다. 과연 한국은 탈락할 것인가? 클린스만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저주에 가까운 예상을 덧붙이기도 했다.
여기에 중국 축구팬들의 기대가 쏠리는 이유 중 하나로 자국 심판인 마닝을 들었다. 마닝은 이번 한국과 요르단의 준결승에 대기심으로 배정됐다. 이 매체는 "골든 휘슬 마닝이 4번째 심판을 맡는다"면서 "일본이 탈락한 경기서 AFC와 팬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마닝의 정확하고 결정적인 페널티킥이었다. 심판 수준의 향상은 중국 축구산업의 이미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억지를 부렸다.
마닝은 이번 대회서 한국 대표팀과 악연을 만들었다. 대회 첫 경기였던 바레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 주심으로 나선 마닝은 한국 선수에게 5개의 무더기 옐로 카드를 남발, 치우친 판정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상대 바레인은 2개만 받았을 뿐이다. 한국은 이 때문에 경고 누적에 따른 경기 운영으로 신경을 써야 했다. 마닝은 한국과 이란이 결승에 오를 경우 주심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 매체의 글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제목을 보면 글쓴이의 심리가 얼마나 비뚤어졌는지 알 수 있다", "한국이 이길 수 있다", "편집자가 정신이 나갔네", "한국이 적어도 2골 이상으로 100% 승리할 것이다", "요르단은 한국의 상대가 아니다. 한국이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 등 비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