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희애(56)가 데드맨이자 이만재 캐릭터를 연기한 조진웅(47)에 대해 “조진웅은 인간적으로 매력적이다”라고 칭찬했다.
김희애는 6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살아온 환경과 주변이 필터링 되면 (연기를 할 때) 각자가 캐릭터를 표현하면서 우러나오는 게 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어 김희애는 “제 둘째 아들이 곰돌이 같은 스타일이다.(웃음) 그래서 조진웅 배우와 약간 비슷한 느낌이 있는 거 같다”고 비교하며 웃었다.
두 사람이 연기 호흡을 맞춘 새 영화 ‘데드맨’(감독 하준원, 제공 콘텐츠웨이브㈜, 제작 ㈜팔레트픽처스·㈜사람엔터테인먼트)은 이름값으로 돈을 버는 일명 바지사장계의 에이스가 1천억 원 횡령 누명을 쓰고 죽은 사람으로 살아가게 된 후, 이름 하나로 얽힌 사람들과 빼앗긴 인생을 되찾기 위해 추적에 나서는 이야기를 그린다.
바지사장 이만재 역을 맡아 극한의 연기를 펼친 조진웅에 대해 김희애는 “타이틀롤이니까 어깨에 멘 짐이 무거울 수밖에 없었을 거다. 이만재 역시 열심히 살려고 하는 인물인데 조진웅이 연기로 잘 표현한 거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희애는 정치 컨설턴트 심 여사 역을 맡아 화려한 의상 등 겉모습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김희애는 “저희 같이 어릴 때부터 억압된 시대에 살아온 사람들은 이런 연기를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각각의 성장과정을 겪은) 배우들이 만나 컬래버레이션을 하면 더 다채로운 작품이 나오는 게 아닐까 싶다”는 생각을 들려줬다.
그러면서 김희애는 “저는 작품을 볼 때 조명, 의상 등 다른 조건보다 배우들의 연기만 본다. 보면서 늘 아쉬운 게 ‘내가 이렇게 연기를 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싶다. 스스로 반성을 해야 갈수록 진화한다고 생각한다”는 진취적인 가치관을 밝혔다.
연기 비법에 대해 묻자, “저는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그래서 특히 촬영 전에는 수다도 나누지 못한다. 배우들과 대화를 나누면 대사를 다 까먹는 편”이라며 “촬영 전 30분 간 집중하지 못하면 그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걸 촬영하려고 나간 건데…그래서 다른 배우들이 저를 오해할 수도 있을 거 같다.(웃음) 근데 저는 집중해야 작품에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데드맨’은 설 연휴를 앞둔 2월 7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인터뷰④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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