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필드골이 필요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연이은 120분 혈투 끝에 준결승 무대를 밟았다. 16강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이겼고, 8강에선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두 경기 모두 후반 추가시간 터진 극적인 동점 골로 기적을 썼다.
요르단은 이라크와 타지키스탄을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이라크와 치른 16강전에선 후반 추가시간 두 골을 뽑아내며 3-2 역전승을 완성했다.
그다음엔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을 1-0으로 제압했다. 요르단이 아시안컵 4강에 오른 건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이제 한국과 요르단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 약 2주 만의 리턴 매치. 두 팀은 이미 조별리그에서 맞붙었다. 첫 대결에서는 치열한 접전 끝에 2-2로 비기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는 4강이 확정된 이후 한국 결승 진출 가능성을 69.3%라고 알렸다. 반면 요르단은 30.7%에 불과하다. 한국이 두 배 이상 높은 상황.
4강에 오른 팀 중 옵타가 꼽은 우승후보 1순위 역시 한국이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일본이 이란에 패해 탈락하면서 한국의 우승 확률은 36%로 남은 팀들 중 가장 높다. 한국의 뒤를 이어 30.9%로 이란이 2위, 16%의 카타르가 3위다. 요르단은 9.5%로 꼴찌다.
옵타는 4강에 오른 팀들 중 객관적인 전력에서 가장 열세라고 평가받은 것.
한국은 역대 맞대결 전적에서 요르단에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6번의 A매치 맞대결에서 한국이 3승 3무로 앞서고 있다.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은 것이다.
문제는 6번의 맞대결에서 시원한 다득점 승리가 없다는 점이다. 2골 차 승리가 단 한 번도 없다. 우리가 거둔 3승은 모두 1-0 한 골 차 승리였다. 객관적인 전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요르단의 골문을 쉽게 열지 못한 것이다.
이번 '클린스만호'는 역대 대한민국 대표팀 중 가장 많은 스타를 보유한 팀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 김민재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하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이자 최다 득점자 손흥민,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간판스타' 황희찬, 파리 생제르맹(PSG)의 플레이메이커 이강인까지 공격에 포진해 있다. 잠시 약해질 수 있는 수비를 공격력으로 극복해야 하는 이번 4강이다.
지난 1월 20일 치른 요르단과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한국은 66%의 높은 점유율과 23번의 슈팅, 7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필드골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전반 9분 손흥민의 페널티 킥 골과 후반 추가시간 야잔 알 아랍의 자책골이 들어갔을 뿐이었다.
이번만큼은 시원한 공격 전개와 득점력이 필요하다. 클린스만호가 요르단을 제압하고 결승으로 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