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 최민식 "영화=공부, 죽어야 끝날 걸요"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2.04 18: 35

'뉴스룸'에서 배우 최민식이 연기자로서의 끝없는 고민을 밝혔다.
4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최민식이 인터뷰 게스트로 출연했다. 
다양한 영화에서 열연으로 유행어까지 쏟아낸 최민식은 정작 자신의 대사가 유행어가 된 것을 본 소감에 대해 웃으며 “나랑 안 똑같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만큼 제가 연기한 캐릭터를 잘 봐주신 것이지 않나. 재미있게 봐주신 것이고. 그렇게 봐주신 것에는 아무 불만 없다. 그렇지만 자꾸 그런 이미지가 재생산 되는 것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나. 찾아가서 말릴 수도 없고. 그냥 재미있게 즐기는 거다”라고 말했다. 

“무서운 걸 안 좋아한다”고 밝힌 그는 “싫은데 끌리는 게 있지 않겠나. 솔직히 감독님 때문이다. 전작 ‘검은 사제들’, ‘사바하’를 너무 잘 봤다. 그런데 저하고 하자고 하더라. 이번엔 풍수사라고 하더라. 대본을 봤는데 고민한 흔적들이 보이더라. 책부터. 얼마나 발로 뛰면서 자료조사를 했는지도 보이고. 굳은살이 보이는 거다. 풍수사를 내가 꼭 해야 한다고 하더라. 맨입으론 안 된다고 하고 술 몇 잔 사는 바람에 홀라당 넘어갔다. 세상 이치가 다 그런 거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그는 캐릭터가 땅을 대하는 태도를 흡족해하기도 했다. 최민식은 “풍수사로 40년 살아온 캐릭터다. 타성에 젖기도 하는데 결과적으로 땅에 대한 예의가 있는 사람이다. 그게 영화에서 보여진다. 철학, 가치관. 그게 없으면 안 되는 영화다. 제가 감독님 영화를 오컬트 영화지만 좋아하는 게 그런 가치가 있다. 신, 인간, 자연에 대한 아주 끈끈한 애정이 있다”라고 했다. 
다만 그는 “진정성은 우리가 허구의 이야기를 표현하는데 사기가 되지 않으려면 내가 믿고 해야 하고, 그 안을 관통하는 가치와 철학이 있어야 한다. 뭐라고 해야 할까, 정말 외로운 순간인데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무조건 그 인물이 돼 있어야 한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프로 배우는. 아무리 감독과 이야기를 한다고 한들 그 순간 그 인물이 안 되면 아무 소용 없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연기가 진짜가 되는 마법이 있다는 감독의 칭찬을 들은 최민식은 “술을 산 보람이 있다”라고 웃으며 “그런 것이 느껴질 때 작업이 반은 먹고 들어간다. 서로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뭐를 원하는지, 내가 어떤 생각으로 연기를 하는지 안다. 그렇게 만나지는 게 쉽지 않다”라며 장재현 감독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민식은 “첫 촬영 긴장한다. 긴장해서 웃고 떠드는 거다. 긴장을 풀어버리려고. 나만 아는 비밀이다”라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런 그가 새 영화 ‘파묘’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최민식은 “오컬트 분야에서 우리나라에서 독보적인 연출가가 장재현이다. 이번엔 장재현의 어떤 마법이 펼쳐질지 궁금증을 갖고 오셔도 좋을 것 같다. 김고은은 다르다. 이번에 진짜 장난 아니다. 그런데 최민식은 숟가락만 얹었다. 김고은 배우는 흰자가 보였다. 해진이하고 옆에서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매 작품 제가 알아가는 건 사람이다. 사람을 알아가고 사람에 대해 연구하고. 그래서 영화가 공부인 것 같다. 흥행이 되고 안 되고의 차원이 아니다. 사람들 이야기를 다루지 않나. 사람의 상상력에서 나오는 건데, 이건 죽어야 끝이 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의 계절에 항상 ‘여름’이라고 뜨거움을 강조했던 최민식. 그는 “20년 전 제 뒷조사도 하셨나”라고 웃으며 “여름은 아닌 것 같고, 가을?”이라고 말했다. “단풍도 아름답고 열매도 맺고, 먹을 것도 많고, 여유 있고, 가을이 좋지 않나”라며 웃었다. 
끝으로 최민식은 “나름대로 경험을 했다고 이해의 폭도 넓어진 것 같다. 그 어떤 유형의 삶, 인간들이 나한테 와도 예전보다는 조금 여유로운 마음으로 들여다 볼 것 같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 감사하다”라며 끝을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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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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