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25)가 레알 마드리드(레알)로 이적을 잠정 확정했단 보도가 나왔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4일(한국시간) “음바페가 레알을 선택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그는 올 시즌이 끝나면 프랑스 리그1을 떠나 항상 그를 기다리고 있던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레알)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아직 음바페는 레알로 이적을 확정 짓지 않았지만 프랑스 축구계, 그리고 PSG에서 피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이적이 잠정 확정됐단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 “PSG는 최대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고도했다.
더 나아가 매체는 “음바페가 레알로의 이적 발표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며 “자신의 결정을 (지금은) 비밀로 유지하고 싶어 한다”라고 귀띔했다.
음바페는 PSG와 내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다. 1년 연장 옵션이 있지만 음바페는 이를 발동시키지 않고 있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올 여름 PSG가 음바페와 작별한다면 이적료를 한 푼도 챙기지 못한다.
이날 PSG는 음바페에 재계약서를 들이밀었다고 프랑스 매체 ‘RMC 스포르트’가 동시에 전했지만 음바페가 구단의 재계약에 응하지 않았던 과거를 비춰보면 그가 사인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레알행 이적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상황. ‘ESPN’은 소식통을 인용 보도 하면서 “음바페가 다음 주 자신의 거취를 발표할 것 같다”라고 내다봤다.
레알은 음바페를 향해 꾸준히 구애를 보내왔다.
지난여름 이적 시장 때 레알은 음바페를 데려오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다.
당시 음바페도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그가 비밀리에 레알과 개인적으로 이적을 합의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PSG가 품게 만들었다. 이에 음바페를 1군 훈련에서 제외시킬 정도로 그와 PSG 간 사이는 매우 좋지 못했다.
그러나 기류는 지난해 8월 중순 급변했다. 음바페가 PSG 1군에 복귀했다.
관계가 순식간에 호전된 것 아니냐는 시선이 있었지만 일시적인 꼼수일 수 있단 시선이 공존했다. 음바페가 최대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PSG을 위해 착실하게 움직이다가 이적시장 문이 닫히기 직전 레알로 가는 계산을 하고 있을 수 있단 이유 때문이었다.
이적 시장 마감일이 다가오면 ‘매각을 원하는 구단’은 선수 몸값을 울며 겨자 먹기로 내릴 가능성이 크다. 혹시나 팔지 못할 우려 때문이다. 실제 레알은 이를 노리고 있는 듯했다.
당시 레알엔 골을 책임져줄 ‘확실한 공격수’가 필요했다. 지난 시즌까지 품고 있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보냈기 때문. 하지만 결과적으로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다. 음바페는 2023-2024시즌을 PSG에서 시작했다. 관건은 시즌 후, PSG와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서 음바페가 레알로 갈 것인가로 바뀌었다.
올 시즌 중반이 흐른 시점에서도 음바페가 PSG와 재계약을 했단 발표가 나오지 않자 그의 레알행 이야기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매체가 아닌 프랑스 매체에서 그의 레알행 유력 보도가 나오면서 음바페의 행선지에 다시 뜨거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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