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어쩌다 사장3’를 대표해 사과에 나섰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시에 위치한 아세아마켓에서 운영 중 미숙한 모습을 보인 것과 관련, “미국 편은 기획할 때도 그렇고 준비 과정도 참 힘들었던 것 같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제(1일) 종영한 tvN 예능 ‘어쩌다 사장3’에서는 현지인들과 동네 이웃처럼 편해진 ‘사장즈’와 ‘알바즈’가 마지막 영업을 펼치는 이야기가 담겼다. 지난해 10월 첫 방송을 시작해 이날까지 약 4개월 간 방송이 이어졌던 것.
이어 차태현은 “저희의 불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들께 죄송하다. 사실 이번 미국 편은 아쉬운 부분이 많은 것 같다. ‘영어도 못하면서 무모한 일에 도전한 건가?’ 하는 후회가 되기도 하고, 한국보다 소통에 어려움이 있어서 전 시즌들보다 그곳의 주민들께 조금 더 신경 쓰지 못한 것 같다. 방송을 보고 개인적으로 반성을 하기도 했다”고 2일 소속사를 통해 이 같이 사과했다.
‘어쩌다 사장’ 시즌3의 두 대표 차태현과 조인성은 임주환, 윤경호, 박병은 등의 직원들과 함께 슈퍼마켓을 이끌며 지난 시즌에는 하지 않았던 김밥 만들기에 도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위생모자나 위생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무엇보다 음식을 조리하는 중에 많은 수다를 떨어 위생 논란이 일었다.
또한 사장과 직원들이 영어로 손님들과 원활하게 대화를 나누지 못해 단기 알바생으로 찾아온 한효주, 박경림, 김아중, 박인비 등에게 의지해야 했다. 사장과 직원들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극복해나가는 감동과 재미가 있긴 했지만 가상이 아닌 실전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은 사실이다.
이에 차태현은 “저희의 불찰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신 시청자들께는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몬터레이 교민들의 따뜻한 마음은 저에게 큰 울림과 감동이 됐다. ‘어쩌다 사장’의 주인공은 그 지역의 주민들이다. 이번에도 주민들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웠다. 항상 따뜻하게 대해주신 몬터레이 주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셔서 고맙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예능에서 출연자들이 잘못을 하거나, 실수를 저질러도 당사자들이 사과하는 일은 거의 없다. 보통 프로그램 홍보사를 통해 PD나 작가들이 사과문을 발송하는데, 출연자인 차태현은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장문의 편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시청자와 프로그램을 대하는 진심이 느껴진다.
후배들과 똘똘 뭉쳐 선보인 차태현의 투혼은 실패의 아쉬움을 씻어낼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예능에서 진정성을 남긴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듯하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자세를 보인 그는 응원을 받기 마땅하다.
한편 차태현은 이달 23일 오후 8시 40분 첫 방송될 tvN 새 예능 ‘아파트404’을 통해 유재석, 오나라, 양세찬, 제니, 이정하 등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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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어쩌다 사장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