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명장으로 구분되는 지도자들을 살펴보면 그들의 지도철학의 원천에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한 방법이 있다. ‘롤드컵’ 우승 감독이 두명이나 포진된 디플러스 기아 역시 ‘제파’ 이재민 감독 뿐만 아니라 ‘쏭’ 김상수 코치도 선수 조련에는 일가견이 있는 지도자다.
2024시즌 들어 디플러스 기아는 지난해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던 ‘강팀 판독기’라는 조롱과는 분명 거리가 생겼다. 소위 강호들을 상대로 중반 이후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이 아닌 맞대결 구도를 성사하면서 최강으로 군림했던 2020년과 2021년의 영광을 재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롤드컵 우승 감독임에도 팀 재건의 사명을 띠고 코치로 팀에 합류한 ‘쏭’ 김상수 코치는 초기 시행착오를 밑거름 삼아 선수 뿐만 아니라 팀과 본인 자신까지도 성장하는 한 해로 2024시즌을 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OSEN을 만난 ‘쏭’ 김상수 코치는 “DK는 아직 짜임새나 모든 면에서 완전체가 아니다. 챌린저스에서 콜업된 선수와 외부FA까지 팀 로스터 자체가 새롭다고 봐야 한다. 팀 자체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운영이나 트렌드는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승리한 경기와 패배한 경기에서 우리가 보여드리고 싶은 색깔은 어느 정도 보여드렸다. 패배한 경기들은 잘하고 있다고 디테일적인 면을 놓쳐서 패한 경기들이라 생각된다. 패배를 통해 피드백을 해 보완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거라고 기대한다”고 2주차까지 전반적인 느낌을 전했다.
지난해와 달리 중반 이후 뒷심이 생긴 이유를 묻자 김 코치는 ‘킹겐’과 ‘캘린’의 역할을 컸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선수들을 더 성장시켜 팀의 완전체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킹겐과 캘린은 과소평가 돼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김)형규 같은 경우 이제 경기를 생각하는 뇌지컬과 방향성, 디테일적인 부분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본다. 킹겐 역시 과거 롤드컵 우승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보여줬던 선수다. 수면 위로 올라오지 못한 것처럼 본인의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한 단계다.
여기에다 시즌 초기다. 정규시즌 초입부에 단정지어서 선수를 한정하고 싶지 않다. 기대를 갖고 선수의 실력을 끌어내거나,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선수 뿐만 아니라 팀까지 성장시킬 수 있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두 달 정도된 기간이지만,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의 실력이 출중하다는 생각을 했다. 궁극적으로 팀이 완전체까지 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들더라고 ‘되겠다’라는 확신이 생겼다. 팀이 성장하기 위해 내 경험과 노하우를 팀에 녹여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리 팀이 완전체가 된다면 올 한해 정말 행복해질 것 같다. 나 또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성장하리라 생각된다.”
김상수 코치는 “모두가 잘되는 한 해를 꿈꾸고 있다. 허수 선수가 ‘즐겁게 잘하고 싶다’는 말한것 처럼 나 역시 행복한 한 해를 생각하고 있다. 당연히 우승도 하고 싶고, 성취감을 얻는 한 해를 만들고 싶다. ‘제파’ 감독님이랑 선수들과 모두 힘을 합해 ‘해보자’는 의지도 강하다. 시즌 초반에 승리와 패배를 기록하지만 팀의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될것이라고 생각한다. 팬 여러분들께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