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시강이 데뷔 후 첫 수상 소감을 전했다.
KBS2 일일드라마 ‘우아한 제국’(극본 한영미, 연출 박기호)은 거대한 힘에 의해 짓밟힌 정의와 감춰진 진실, 잃어버린 인생을 되찾기 위한 두 남녀의 처절하고도 우아한 복수의 여정을 그린 드라마다. 최고 시청률 12.5%(104회)를 기록하며 지난 19일, 105회를 끝으로 5개월 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시강은 극 중 장기윤 역으로 열연했다. 그동안 ‘비밀의 남자’, ‘으라차차 내 인생’ 등 드라마 뿐만 아니라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연기력을 보인 이시강은 일신상의 이유로 작품에서 하차한 김진우를 대신해 33회부터 투입됐다. 중간 투입 된 이시강은 명석한 두뇌, 모델 같은 외모 그리고 아버지가 이뤄낸 재력까지 다 갖춘 완벽남이지만 절제할 수 없는 야망과 알려져서는 안되는 비밀을 간직한 인물을 젠틀함과 서늘함을 오가는 명품 연기로 표현했고,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하며 지상파 시상식 첫 수상이라는 기쁨을 안았다.
중간 투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이시강은 ‘우아한 제국’이라는 작품, ‘장기윤’이라는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마치 시작부터 함께 했던 것처럼 배우들과 호흡, 캐릭터간의 관계성도 훌륭하게 표현해내며 흥행을 이끌었다.
그 결과, 이시강은 ‘2023 KBS 연기대상’에서 일일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을 수상했다. 최고 시청률 21.3%를 돌파했던 ‘비밀의 남자’, KBS1 일일극이 KBS2 일일극을 역전한 ‘으라차차 내 인생’ 때도 초대 받지 못한 지상파 연기대상 시상식에 데뷔 후 처음으로 참석한 이시강은 수상의 기쁨까지 안았다.
이시강은 “정말로 받고 싶었던 순간에 받은 상은 아니었다. 진짜 받고 싶었던 순간은 첫 주연작이었던 ‘해피 시스터즈’나 시청률 20%를 돌파했던 ‘비밀의 남자’, KBS1 일일극이 KBS2 일일극을 이긴 ‘으라차차 내 인생’ 때였다. 정말 받고 싶었던 때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상식에 참석도 못하면서 상에는 복이 없나 싶었는데 초대를 받아서 참석하게 됐다. 상에 대한 큰 기대 없이 아는 분들을 많이 만나서 정말 좋았는데, 상까지 받으면서 정말 감정이 묘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상 소감을 말하는데 너무 떨렸다. 그러다보니 수상 소감 때 감독님과 작가님을 이야기하지 못했다. 데뷔 15년 만에 첫 수상인데 감독님, 작가님 이름을 빼먹어서 일주일 동안 자책했던 걸로 기억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시강은 “축구 선수를 꿈꾸다가 부상으로 그만두면서 연기자로 접어들었는데, 부모님에게 빚을 갚는 느낌이 가장 컸다. 아버지, 어머니가 행복해 하시고 두 분에게 죄송했던 마음이 컸는데 좀 갚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이며 수상의 의미를 더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