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슬럼프’ 박신혜와 박형식이 재회했다.
27일 첫 방송된 JTBC 새 토일드라마 ‘닥터슬럼프’(연출 오현종, 극본 백선우)에서는 인생 최악의 슬럼프 순간에 마주한 여정우(박형식 분)과 남하늘(박신혜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먼저 남하늘과 여정우의 학창시절 이야기가 공개됐다. 2009년, 부산에서 모의고사 만점을 받을 정도로 공부 벌레였던 남하늘과 서울에서 전교 1등으로 주름잡던 여정우는 서로 접전이 없던 상황.
남하늘이 서울로 이사오면서 같은 반이 된 두 사람은 첫만남부터 “하늘 아래 두개의 태양은 없고, 전교에 두 명의 일등은 없다. 그렇게 전쟁의 서막이 시작됐다”라며 전교 1등은 물론, 한국대 의대 진학을 두고 라이벌 의식을 불태웠다. 하지만 한국대 의대에 진학한 사람은 다름아닌 여정우였다.
시간이 흘러, 2023년 남하늘과 여정우 모두 의사가 됐지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 스타 의사가 된 여정우는 해외 의료봉사 다큐멘터리에서 주목을 받아 유명세를 얻은 후 개인 동영상 채널 구독자 100만 명을 보유, 마스크팩 론칭에 브랜치 병원 십 수개 등을 차린 성공한 사업가였다.
반면, 남하늘은 선배의 폭언은 물론 남들이 떠넘기는 수술도 참여하는 등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결국 복통에 호소하던 남하늘은 횡단보도를 건너던 도중 쓰러져 트럭에 치일 뻔한 사고를 겪었다. 결국 사고 트라우마를 겪게 된 남하늘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다. 남하늘은 의사(이승준 분)에게 “차에 치여 죽을 뻔 했을 때 ‘그래 죽자,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라고 생각했다”라고 고백했고, 남하늘은 우울증 진단을 받게 됐다.
같은 시각, 여정우 역시 위기가 찾아왔다. 그는 마카오에서 온 환자의 윤곽수술을 집도하던 중 과다 출혈로 환자가 사망하는 일을 겪게 됐다. 여정우는 경찰에게 수술과정에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뉴스에는 의료사고로 환자가 사망한 사실이 보도됐다. 심지어 수술실 CCTV는 수술이 벌어진 시각만 작동되지 않아 과실치사 피의자가 됐다.
재판에서 여정우는 무죄를 주장했다. 하지만 검사가 여정우 병원 쓰레기통에서 그의 지문이 감출 된 항응고제 병이 발견됐다고 알리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거기에 믿었던 동업자 친구들마저 원망의 목소리까지 낸 상황. 순식간에 빚더미에 안게 된 여정우는 무려 100억 원에 손해 배상금을 내야만 했다.
유일하게 민경민(오동민 분)만 여정우 옆에 있었다. 그는 “빚을 내서라도 변호인단 다시 꾸릴 테니까 너도 당장 처분할 수 있는 재산은 다 정리해 봐”라고 다독였다.
한편, 우울증 진단을 받고 집으로 향하던 남하늘은 “너무 무겁게 생각하실 필요 없다. 너무 애써서 쉬지 못해서 온 마음의 병이니까”라고 달래는 의사의 말에 발끈했다. 그러면서 “웃겨, 내가 우울할 시간이 어디 있다고. 내가 뭐, 내가 어때서. 난 괜찮다고”라며 처방받은 약을 모두 버리고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맥주를 사들고 집 옥상으로 향한 남하늘은 여정우와 마주쳤다. 두 사람은 마추침과 동시에 학창시절을 떠올렸다. 라이벌이었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첫사랑이나 다름 없었던 순간이었다.
서로를 마주한 여정우와 남하늘은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녀, 그 시절 내가 극혐했던 소녀”, “그 시절 내가 멱살 잡고 싶던 소년, 그 소년을 인생 최악의 슬럼프인 상황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여정우는 “세상의 끝에 서 있던 벼랑 끝에 매달려있던 바로 그 순간”이라고 덧붙여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될 지 궁금증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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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닥터슬럼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