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가 야심차게 첫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지만 재미없다는 쓴소리를 들었다. 심지어 모친에게였다.
기안84는 25일 유튜브 ‘인생84’ 채널을 통해 첫 라이브를 진행했다. “옛날엔 공황장애로 말실수 할까 봐 안 했다. 라이브를 켜니까 공황장애 다시 올 것 같다”면서도 “머리는 최근에도 집에서 잘랐다. 숍에 가서 머리를 자르면 초심을 잃을 것 같아서 집에서 자르게 되더라.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음식도 남으면 포장한다. 집에 가서 얼린 다음에 녹여서 먹으면 만족감이 있다. 가성비도 있고. 새 음식 먹으면 기분이 안 좋다”고 소탈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옷도 최소한 4번 이상 7번 정도 입고 세탁을 한다. 세탁을 자주 하거나 한 번 입고서 빨면 과소비하는 것 같더라. 수건은 머리를 감고 샤워로 3번 정도 쓰고 국물 있는 음식을 먹을 때 행주로 쓴다. 비염이 심해서 콧물이 수도꼭지 튼 것처럼 떨어진다. 3번 쓴 수건으로 코를 닦으면 만족감이 생긴다. 그게 초심이다. 위스키를 먹으면 버릇이 나쁘게 드는 기분이라 고급진 술은 안 먹으려고 했는데 마흔 넘었으니 술은 내 취미니까 위스키를 마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누리꾼들은 이시언 vs 덱스 vs 빠니보틀의 순위를 물었다. 기안84는 “이시언은 자상하고 상도동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 덱스는 자상하진 않고 과묵하다. 전세 사기를 당했다. 허그에서 돌려 받아야 한다. 빠니보틀은 성격이 밝고 해맑다. 문제는 월세에 산다. 용산 아파트에 산다. 생각보다 자산 축적은. 용산에 사니까 월세가 더 많이 나가더라”며 희한한 사유를 들었고 “덱스가 1위고 두 사람이 공동 2등이다.나이가 가장 젊고 미래가 창창하니까 1등”이라고 결론 지었다.
달리기에 대한 진심도 내비쳤다. 기안84는 “달리기? 지금은 추워서 러닝은 안 한다. 정찬성 좀비짐에 간간이 나가서 운동하고 있다. 31살 때 공황장애가 왔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다. 운동을 해야 한다. 햇빛도 많이 쬐었다.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달리기는 어디서든 할 수 있다. 운동화만 신으면 된다. 20살 때 수원에서 살았는데 친구들이랑 약속 끝나고 집에 갈 때 버스 타기 귀찮아서 뛰어갔다. 기분이 좋더라. 그때부터 계속 시도때도 없이 뛰었다. 정신건강에도 좋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 거니까 올해도 뛸 거다. 마라톤 대회에 한 번 더 나갈 것 같다. 40대가 되니 남성호르몬이 많이 떨어졌다. 러닝을 하면 남성호르몬이 많이 나온다고 하더라. 달리기 안 했으면 죽었을 수 있다. 남성 기능도 떨어지니 무기력증도 오고. 최대한 시도때도 없이 뛰려고 했다. 해외여행 가도 뛰고. 집에 있을 때나 출근할 때에도 달렸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그의 첫 라이브 방송에 태클을 건 이가 있었다. 모친이 주인공. 기안84는 라이브 방송 중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고 나름 심각하게 통화를 마쳤다. 알고 보니 모친이 라이브 방송 재미없다고 걱정한 것. 기안84는 “되게 기대하고 라이브 켰는데 엄마가 재미없다고 하니 기운이 쫙 빠진다. 죄송하다”고 누리꾼들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지금도 엄마가 재미없게 보고 있을 텐데. 심각한 목소리로 전화를 하셨다. 희민아 재미없다 꺼라 하시더라. 하지만 요즘 시대가 소통을 해야. 웹툰 때도 그렇고 사람들이랑 주고 받는 성격이 아니라 오늘 어떻게 해보려고 했는데. 우리 엄마 잔인하다. 라이브 한다고 마이크도 샀는데 당근에 올려야겠다”고 침울해 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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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인생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