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의 컴백이 시끌벅적하다. 선공개 곡 제목이 일부 비판을 받아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로 변경된 가운데, 이번엔 뮤직비디오 해석 이슈다.
아이유는 지난 24일 선공개 곡 ‘러브 윈스 올’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선공개로, 이번 뮤직비디오는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뷔가 출연해 아이유와 호흡을 맞추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아이유의 컴백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입증하듯 ‘러브 윈스 올’은 발매 동시에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음원퀸’의 귀환을 알렸다. 이 곡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을 비롯해 지니, 벅스 등에서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다. 아이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러브 윈스 올’은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1500만뷰를 넘어서며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올랐고, ‘N차 시청’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유와 뷔의 열연, 엄태화 감독 특유의 세계관과 영상미에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
다만 ‘러브 윈스 올’의 뮤직비디오 해석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이번 뮤직비디오가 장애인을 비하했다고 지적하는 반응도 나왔다. 극 중 아이유와 뷔가 각각 청각과 시각을 잃은 인물을 연기하고, 캠코더를 통해 비장애인 커플의 사랑을 이상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 장애인을 대상화, 낭만화, 정상화 추구했다는 지적이었다.
아이유의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 측은 엄태화 감독으로부터 받은 해석 가이드를 공개하고 뮤직비디오의 세계관에 대해 설명하며 논란 차단에 나섰다.
엄태화 감독에 따르면 극 중 아이유와 뷔를 쫓는 네모(큐브)의 정체는 주인공들을 향한 차별을 뜻한다. 나아가 우리 일상에서 만연한 각종 차별과 억압 등을 의미하기도 한다. 또 키 아이템으로 사용된 캠코더의 렌즈는 곧 사랑의 필터를 의미한다. 영상 속의 시간 배경은 현재지만, 캠코더가 찍히는 화면의 설정값은 폐허가 되기 전의 세상이다. 더불어 인물들의 내적 혹은 외적인 모습을 뛰어넘어 세상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중요한 장치였다.
아이유와 뷔의 설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말하지 못하는 이로 설정된 아이유의 입술에 걸린 작은 체인은 세상과 온전히 소통하기에 어려움이 있음을 뜻하고,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이로 설정된 뷔는 백색 렌즈를 착용했다. 이러한 장치들은 두 사람이 세상의 난관들을 헤쳐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을 암시하며, 그럼에도 네모로부터 폐허가 되어버린 세상에 서로를 더욱 의지할 수밖에 없으며, 각자 상처를 입고 지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이겨내고자 하는 것.
아이유의 웨딩드레스와 뷔의 턱시도는 사랑의 결실을 상징하는 장치였다. 이들은 이 옷을 입고 사진을 찍고 노래하며 그동안 일상에서 하기 어려웠던 일을을 함께 하며 잠시나마 행복을 누리지만, 끝내 네모로 인해 육체가 소멸되고 옷만 남게 된다. 결국 마지막 캠코더 화면에는 이들이 공중으로 떠오르는데, 이는 온갖 억압과 압박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게 날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결정적으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드레스와 턱시도는 현실에서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형식들이 참 본질을 보여주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엄태화 감독이 뮤직비디오의 해석 가이드를 공개한 만큼, 더 이상 잡음 없이 일부 논란이 빠르게 수습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EDAM엔터테인먼트 제공,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