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 윤혜진이 남편 엄태웅 첫만남을 회상했다.
24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는 ‘태어난 김에 생계일주’ 특집으로 홍현희, 윤혜진, 이재원, 윤태진이 출연했다.
이날 윤혜진은 지인의 소개로 엄태웅을 만났다며 소개팅 일화를 전했다. 그는 가수 엄정화의 동생을 만나자는 지인의 전화를 받았지만 오히려 엄태웅에게 관심없었다고. 윤혜진은 “옆에 엄정화 언니가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거절하냐. 그래서 좋다고 했다. 그랬는데 소개팅 당일, 주선자 언니랑 엄정화 언니가 같이 나오더라”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엄태웅은 모르겠고, 엄정화 언니가 있는 게 더 떨렸다”라며 엄정화를 향한 팬심을 드러냈다.
윤혜진은 “나중에는 언니 두명이 빠져주셨다. 그리고 그날 밤 오빠가 스포츠 카를 타고 대화를 더 하고 싶다면서 집앞에 왔다. 길거리 어묵을 먹자고. 그게 더 매력이었다. 연예인이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소탈한 모습이 좋았다. 빨간 어묵으로 유명한 제천에 가자고 해서 오빠랑 같이 새벽 드라아비를 함께 했다. 뚜겅 열고 별 보고 했는데 그 다음날부터 매일 만나서 연애를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윤혜진은 엄태웅과 결혼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알고보니 두 사람은 소개팅 보다 무려 10년 전에 한 번 만났었다고.
윤혜진은 “발레단 시절에 발레단 친구랑 아는 오빠 카페에 가끔 갔다. 어느날 갔는데 아는 동생이 있다고 잠깐 불렀는데 엄태웅이었다. 그때는 사귀기 10년 전이었다. 배우라 하는데 피부도 안 좋고 별로였다. 내 스타일이 아니다 싶어서 밥만 먹고 갔다. 저는 엄태웅이라는 걸 기억해서 10년 후에 만나서 그때 기억하냐고 했더니 그때 발레한다던 걔였냐고 하더라. 그때는 서로 아무 감정이 없었는데 결국 만나서 결혼한 게 너무 신기했다”라고 밝혔다.
또 이날 유튜브 6년차 윤혜진은 가내 수공업으로 제작한다며 남편 엄태웅이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획이랄 것도 없다. 그냥 막 찍는다. 저의 준비와 상관없이 남편만 준비 되면 카메라로 찍는다”라며 “(남편이) 카메라나 사진 찍는 거나 영상에 워낙 관심이 많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윤혜진은 엄태웅 때문에 멱살을 잡을 뻔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튜브에서 레시피를 알려주면서 요리했는데 남편 표정이 불안하더라. ‘녹화 버튼이 왜 안 눌렀지?’ 한다. 이게 한두 번이 아니라 빈번하게 일어난다. 마이크가 꺼져 있거나 버튼이 안 눌렸다. 레시피는 날아가면 텐션도 날아가고 해서 한 번은 짜증냈다. 오히려 (오빠가) ‘스태프가 좀 실수 할 수 있지’ 짜증내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어느날 오빠가 또 한 번 날려서 다행히 중간까지 찍혔길래 편집 스태프한테 CG로 해달라고 했더니 오히려 날라간 게 재밌어서 반응이 좋았다. 그러니까 남편이 ‘너는 내 큰 그림을 모른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두 사람은 라이브 방송 중 천 명 앞에서 부부싸움까지 했다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윤혜진은 “라이브 방송을 했는데 그날 따라 천 명이 넘게 들어왔다. 신나게 라이브 방송을 했다. 가계부 관리를 오빠가 하는데 앞에서 돈 관리하고 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한 기운이 났다. 방송 중인데 싸늘했다. 에어컨 꺼달라고 했더니 ‘네가 꺼’라고 했다. 방송에서 사람들이 ‘언니 왜 그래요?’, ‘오빠 화났어요?’라고 하더라. 문도 쾅 닫고 나갔다. 결국 방송을 끄고 대화를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알고보니 엄태웅은 가계부 정리 중 윤혜진 카드 값 지출 때문에 화가 났던 것. 윤혜진은 “방송 중에 왜 그러냐고 했더니 오빠가 너무한 거 아니냐고 하더라. ‘너는 한 달에 카드값이 2,400만 원 쓰는 건 아니지. 너무 심한 거 아니냐’고 했다. 잘못 본 거다. 내가 공이 하나 더 붙은 거다. 240만 원이라고 했더니 (오빠가) 웃으면서 ‘확실해?’라고 했는데 내가 쓸 일이 뭐가 있나. 240만 원이라고 했더니 오빠가 ‘착하다. 빨리 방송해’라면 난리가 났다”라며 엄태웅 표정을 재현해 폭소케 했다.
한편, 윤혜진은 절친 이효리의 미담을 공개했다. 윤혜진은 “‘서울체크인’ 이후로 효리가 제주도에 오면 연락해달라고 해서 상순 오빠와 같이 분식집에 가서 만났다. 안부 차 만난 거였다. 그런데 갑자기 효리가 카메라 없냐고 ‘유튜브 찍어. 날 좀 이용해’라고 하더라”라며 감동 받은 사연을 전했다.
하지만 윤혜진은 이효리를 향한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촬영을 하기 싫었다고. 윤혜진은 “근데 태웅이 오빠가 찍을까?라고 하더라. 그래서 오빠가 잠깐 켜서 촬영하고 섬네일 사진은 효리를 안 넣었다. 자존심이 아니라 제 마음의 표현이다. 이효리로 낚는 느낌이 싫어서 안 했다. 우연히 내 영상을 본 사람은 땡 잡은 거다”라고 웃었다.
/mint1023/@osen.co.kr
[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