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영화 ‘바비’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3월 10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릴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감독상, 여우주연상 후보로 오르지 못 했기 때문이다.
23일(현지 시각)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은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 감독상, 남여 주·조연상, 각본상, 각색상 등의 후보를 일제히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바비’는 작품상, 여우조연상(아메리카 페레라), 남우조연상(라이언 고슬링), 각색상, 주제가상(빌리 아일리시・피니어스 오코넬), 미술상(사라 그린우드), 의상상(재클린 듀란) 등 8개 부문 후보로 올랐다.
그러나 주요 부문으로 꼽히는 감독상과 여우주연상에 각각 그레타 거윅, 마고 로비가 오르지 못 해 충격을 안긴다.
이에 라이언 고슬링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바비 없이 켄도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라이언 고슬링은 “훌륭한 영화가 많이 나온 해에 뛰어난 예술가들과 함께 제가 후보로 오른 것은 매우 영광스럽다. 제가 켄이라는 인형을 연기하게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자랑스럽다”고 했다.
지난해 7월 개봉한 ‘바비’(감독 그레타 거윅,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바비(마고 로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예기치 못한 여정을 떠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23년 월드와이드 수익 전세계 1위를 달성하며 흥행에 대성공했다. 이에 14억 4563만 8421달러(1조 9277억 5883만 4403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바비 없이 켄이 없다는 라이언 고슬링은 “세계적으로 이 역사를 만들었다”며 “가장 큰 공이 있는 두 사람,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 없이 영화 ‘바비’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이 각자의 부문에 최종 후보로 오르지 못 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하는 것은 절제된 표현”이라며 “그들의 업적은 다른 훌륭한 후보자들과 함께 인정받아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획기적인 영화에 참여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고 밝혔다.
한편 CJ ENM이 미국 제작사 A24와 공동 투자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 투자 A24・CJ ENM, 배급 CJ ENM)는 작품상, 각본상 후보로 올라 수상에 대한 기대가 쏠렸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과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 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올 3월 국내 개봉할 예정이다.
/ purpli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