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주연우가 ‘고려거란전쟁’에서 잊지 못할 장면으로 16화를 꼽았다.
공영방송 50주년 특별 기획 KBS2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은 관용의 리더십으로 고려를 하나로 모아 거란과 전쟁을 승리로 이끈 고려의 황제 현종(김동준)과 그의 정치 스승이자 고려군 총사령관이었던 강감찬(최수종)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지난해 11월 11일 첫 방송 후 최고 시청률 10.2%(15회)를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주연우는 극 중 양규(지승현)와 함께 고려를 위해 싸우는 용맹한 장수 김숙흥 역을 맡아 열연했다. 사냥감을 박살내는 구주의 호랑이로, 거란군의 철군 때 수없이 많은 상대의 목을 베고 수많은 고려인 포로를 구출해 낸 인물이다. ‘보건교사 안은영’, ‘쉿! 그놈을 부탁해’, ‘트레이서’, ‘어쩌다 마주친, 그대’ 등에서 활약한 주연우는 절대 이길 수 없는 싸움에도 불구하고 수그러들지 않는 전투 화력과 목숨이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칼을 놓지 않는 김숙흥의 용맹함을 뜨겁게 선보이며 웅장한 감동을 선사했다.
주연우는 양규, 김숙흥이 전사하는 16화를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자 전투로 꼽았다. 그는 “지승현 선배님이 100합, 제가 80합 정도 됐다. 그 합과 동선을 기억하고 실수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정말 수없이 연습을 했다. 온전하게 진정성 있게 잘 표현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정말 많이 연습을 했던 만큼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주연우는 “김한솔 감독님께서 정말 많이 준비를 해주셨다. 칼로 베였을 때 한 번에 죽지 않는다, 갑옷으로 버티면서 싸우지만 결국 하나씩 뜯겨나가는 장면들도 감독님께서 다 생각을 하셨다. 그런 부분에서 갑옷을 믿고 더 싸워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기절한 뒤에 등을 엄청 맞는데 많이 아프긴 했다. 여러 부분에서 많은 스태프 분들이 정말 준비를 잘 해주시고 심혈을 기울여주셔서 멋진 장면이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규는 국궁, 김숙흥은 쇠뇌를 쓰는 부분 모두 김한솔 감독의 디렉팅이었다. 주연우는 “양규, 김숙흥의 성격 차이를 무기로 두셨다. 쇠뇌를 받으면서도 김숙흥 장군은 모든 무기를 다 잘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많이 연습을 했다. 국궁이 탐이 났지만 15화에서 효시를 쏘는 부분에 국궁을 쏴봤다. 지승현 선배님이 국궁 다루는 법을 알려주시면서 흥미를 느끼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연우는 “모든 감독님께서 생각을 열어주시고 기회를 주시면서 제가 현장에서 재미있게 놀 수 있게끔 만들어주셨다. 정말 ‘솔테일’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부분을 더 말씀해주셔서 김숙흥 장군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입체감 있게 표현이 되고 시청자 분들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0%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한 ‘애전 전투’가 담긴 16화를 넘어, ‘고려거란전쟁’은 클라이맥스 ‘귀주대첩’을 향해 가고 있다. 주연우는 “애전 전투보다 귀주대첩의 시청률이 더 잘 나왔으면 좋겠다. 그 장면 또한 많은 분들의 노력이 들어갔고, 애전 전투보다 시청자 분들이 더 깊게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행운의 7이 들어가면 좋을 것 같으니 17% 정도 예상해본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