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흥행퀸' 마고 로비 찬밥 vs 엠마 스톤 20여개 트로피 잇나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01.24 17: 10

 2024년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톱 여배우들의 엇갈린 희비가 눈길을 끈다.
23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에 있는 아카데미 사무엘 골드윈 극장에서 2024년 제 9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후보가 발표됐다.
지난 해 엄청난 흥행세로 매출 10억 달러(한화 약 1조원)를 올린 대히트 영화인 '바비'는 작품상, 남우조연상을 비롯해 8개부문 후보에 올랐지만 주연으로 활약한 마고 로비는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또한 '바비'를 통해 여성 감독 흥행의 새 역사를 쓴 그레타 거윅은 감독상 후보 지명에서 탈락했다.

이에 켄 역을 열연,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배우 라이언 고슬링은 "바비 없이는 켄이 없다. 이러한 역사를 만들고 세계적인 작품을 만든 그레타 거윅과 마고 로비 없이는 영화 ‘바비’도 없다. 두 사람의 재능, 용기, 천재성 없이는 영화에 출연한 사람 누구도 인정 받을 수 없었을 거다. 그들이 각자의 부문 후보에 오르지 못해 실망스럽다. 그들의 업적은 다른 후보자들과 함께 인정 받아야 한다"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바비'의 출연 배우 아메리카 페레라는 최우수 여우조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전문가들은 그녀의 캐릭터에 대한 페미니즘에 대한 열정적인 연설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평했다.
실제로 '바비' 마고 로비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한 것은 의외란 반응이 많다.
반면 엠마 스톤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그래픽 아트 하우스 영화 '가여운 것들'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 영화는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감독상 등 11개 부문 후보 지명됐는데 이는 '오펜하이머'에 이어 이번 시상식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은 후보 기록이다.
극 중 엠마 스톤은 성적으로 열광하는 젊은 여성 역을 맡아 연기력을 뽐냈다. 그는 앞서 2017년 '라라랜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가여운 것들'의 흥행은 '바비'와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두 영화는 사이즈와 장르가 확연히 달라 흥행의 직접 비교는 무리가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여운 것들'의 엠마 스톤에 심사위원들이 더욱 열광하고 있다는 것.
엠마 스톤은 앞서 제 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여우주연상(뮤지컬코미디 부문), 제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등 압도적인 수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미 전 세계 20여 개 여우주연상을 석권한 엠마 스톤이다.
그렇기에 이번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공도 엠마 스톤이 되지 않을까란 의견이 많다. 그러나 아메리카 원주민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플라워 킬링 문'의 배우 릴리 글래드스톤도 유력 후보이고 아네트 베닝(니아드), 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캐리 멀리건(마에스트로 번스타인), 샌드라 휠러(추락의 해부)도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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