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우가 '뉴스룸'에 떴다.
정일우는 21일 방송된 JTBC ‘뉴스룸’ 인터뷰 초대석에 출연했다. 2006년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데뷔한 지 어느새 18주년을 맞이한 그는 “까마득한 옛날이라 생각이 드는데 요즘에 다시 역주행 되고 많이 얘기해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저는 채널을 돌린다. 하지만 제가 올해로 18년째 배우 생활을 하고 있는데 그 밑거름이 되어준 작품이다. 데뷔작에서 인생 캐릭터를 만난다는 건 정말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정말 감사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고등학생 이윤호 캐릭터를 맡아 신드롬 급 인기를 끈 정일우다. 그는 국한되는 이미지 우려에 대해 “20대 때는 특히 더 고민을 많이 했다. 이제 30대가 되고 보니 그 이미지를 깬다기보다는 좀 더 발전된 캐릭터로 만들어 나가야 되지 않나 싶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30대에 걸맞은 인생 캐릭터를 찾고 있다는 정일우는 5년 만에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로 무대 연기에 도전한다. 그는 “매체에서 다루기 힘든 그런 작품이나 그런 깊이가 있는 캐릭터를 뭔가 도전해 보고 싶다는 열망을 갖고 있어서 이 작품을 진짜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에서 몰리나 캐릭터를 맡게 됐는데 이는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인물이다. 18년간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게 됐다.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 일상에서도 여성스러운 말투와 손짓을 사용한다고.
정일우는 “평상시에도 굉장히 여성적으로 말하려고 노력을 한다. 연극을 하는 동안에는 몰리나 그 자체가 되려고 항상 노력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제는 제 몸에 배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 같다. 몰리나는 자기애가 굉장히 충만한 캐릭터다.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26살 때 정일우는 뇌에 혈관이 부푸는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2006년엔 당한 대형 교통사고로 부분 기억 상실증을 경험했고 10년 동안 찍은 사진이 7만 장에 육박한다. 뇌동맥류 판정을 받고선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 현재까지도 계속 추적 관찰 중이다.
정일우는 “20대의 전환점? 제가 좀 아팠기 때문에 그런 시간들을 겪다 보니까 정말 하루하루 감사함을 갖고 또 제가 작품을 대하는 자세와 태도 자체가 달라졌다. 아직 저는 한참 더 깨져야 되지 않나 싶다. 그런 시간들이 있어야 더 단단해지고 성숙해지는 것 같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악역 도전도 꿈꾸고 있다. 정일우는 “제가 30대이기 때문에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겠지만 그래도 남들에게 드러나진 않지만 나름대로 굉장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악역은 매력적인 캐릭터다. 저에게도 이런 악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악역 캐릭터가 있다면 언제든지 열심히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의 상상력은 시선에서 나온다. 그래서 다양한 시선 그리고 편견 없는 시선이 배우로서 중요하다. 타인의 아름다움을 찾다 보면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하게 된다. 그래서 저는 그런 시선으로 작품도 바라보고 캐릭터도 분석한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일반적이지 않은 그런 캐릭터가 나오지 않나”라며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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