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의 배우 유태오가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각) 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는 오는 2월 19일 사우스뱅크센터에서 열리는 제 76회 영국 영화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를 발표했다.
유태오는 이번 시상식에서 ‘패스트 라이브즈’로 남자 주연배우상 부문 후보를 장식했다. 이 부문 후보에는 ‘러스틴’의 콜맨 도밍고, ‘오펜하이머’의 킬리언 머피, ‘솔트번’의 배리 케오간,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아마티, ‘마에스트로’의 브래들리 쿠퍼 등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화팬들은 영화 '플라워 킬링 문'의 주역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빠지고 유태오가 이름을 올린 것에도 놀랍고 의미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배우 윤여정이 지난 2021년 영화 ‘미나리’로 해당 시상식에서 여자 조연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 배우가 주연상을 받은 적은 없었다.
또 ‘패스트 라이브즈’는 남자 주연배우상을 비롯해 오리지널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 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앞서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초이스상에도 후보에 올라 기대를 모았지만 수상은 불발됐던 바다.
한국계 캐나다인 셀린 송 감독이 연출을 맡은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두 남녀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작품이다. 제58회 전미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유태오와 한국계 미국인 그레타 리가 주연을 맡았다. 국내에서는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이번 영국 아카데미상에서는 '오펜하이머'가 13개 부문 '가여운 것들'이 11개 부문, '플라워 킬링 문'이 9개 부문, '바비'는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한편 유태오는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로 주목받고 있는데 넷플릭스 미국 시리즈 '더 리크루트(The Recruit)' 시즌 2에 주연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유태오는 약 15년간의 무명 생활을 거친 후 2018년 영화 러시아 영화 ‘레토’(감독 키릴 세리브렌니코프)를 통해 본격 주연 배우로 거듭났다.
'레토' 관련 제 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기념 인터뷰에서 그는 "너무 좋다. 15년 동안 무명의 길을 걷고 있었는데 무명배우의 설움을 털어낸 꿈 같은 칸 진출이다. 이런 자리에서 주목을 받는다는 게 참 좋다. 물론 시차 적응 때문에 힘들지만, 이런 곳에서 이렇게 조명 받는 게 좋다. 꿈 같은 자리다”라고 웃으며 말했던 바다. 그는 '레토'를 비롯해 영화 '블랙 머니', '새해전야', '헤어질 결심' 등에 출연했다. TV 출연작으로는 넷플릭스 코리아 '연애대전', '보건교사 안은영'을 비롯해 '머니 게임', '배가본드', '아스달 연대기', '초콜릿'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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