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감독이 주연 배우 이세영과 배인혁의 열애설 해프닝을 가까이서 지켜본 소감을 밝혔다.
MBC 박상훈 PD는 1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감독으로서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약칭 열녀박씨)'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각색된 작품이다.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그렸다. 지난 6일 12회(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며 최고 시청률 9.6%(6회,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까지 기록하며 인기를 누렸다.
호평과 인기 덕분일까. '열녀박씨'의 남녀 주인공 이세영과 배인혁이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2023 MBC 연기대상'에서 베스트커플상 후보에 올라 카메라에 잡힌 순간, 이세영과 배인혁이 함께 손을 잡고 손깍지를 끼는 등의 모습이 뜨거운 반응을 자아냈던 여파다. 다만 두 사람의 열애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배인혁 또한 이를 두고 OSEN과의 인터뷰에서 "웃겼다"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응했을 정도다.
이와 관련 박상훈 PD는 "저도 시상식을 앉아서 보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다. 그만큼 두 사람이 잘 어울렸고 편하게 지내는 부분이 드러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알 수 없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재미있게 봤다"라며 웃었다.
또한 그는 "이세영과 배인혁 두 사람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 처음부터 고민하면서 두 사람이 어울릴 것 같은 조합으로 시작하는 데에 고심을 많이 했다. 얼굴의 어울림이나 전체적인 분위기나 대사 톤이 어울릴 거라 생각하면서 촬영을 했다. 그러면서도 막상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을지 몰라서 고민했다. 현장에서 두 사람이 마치 친숙하게 가족처럼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아이디어를 많이 내더라. 그것도 제 복이고 시청자 여러분 복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박상훈 PD는 "촬영장에서는 배우들 케미가 좋으면 저도 시청자와 똑같이 '둘이 좋은 느낌을 갖고 있나?'라는 생각할 때가 있는데 개인적인 일이라 물어볼 순 없었다. 그래도 사이 좋게 지내는 게 보기 좋은 것 같다. '열녀박씨' 촬영장이 워낙 분위기가 좋았다. 가족 같았고. 거기서 빠져나오기 힘든 것 같더라. 저도 연출로 마지막까지 그림을 보다 나왔는데 다시 현장 나가고 싶더라. 이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면서 작업해야 하는데 끝났다는 생각에 아쉬움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