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유연수 선수가 등장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음주운전 사고를 당해 은퇴를 하게 된 前 제주 유나이티드 축구팀의 골키퍼 유연수가 등장해 가해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연수는 "다른 프로그램도 많이 나갔는데 누나가 '유퀴즈'를 나가야 스타가 되는 거라고 하더라. 그때까진 인정을 못 받았다. 작가님께 전화를 받고 단톡방에 올렸더니 누나가 자기가 가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연수는 작년 11월 은퇴식을 했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은퇴식 후 근황에 대해 "병원에서 재활 치료를 하고 있다. 하고 싶은 스포츠를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연수는 2년 전 음주 운전 사고를 겪었다고 말했다. 유연수는 "선수들과 코칭 쌤까지 같이 바람을 쐬러 갔다. 차에서 잠들었는데 누가 날 깨우더라. 일어나보니까 배 아래로는 움직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유연수는 "구급차에 타는 순간부터 등에서 누가 칼로 찌르는 것처럼 통증이 느껴졌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는데 깨니까 의사 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이 보였다. 거기가 중환자실이었다"라고 말했다.
유연수의 아버지는 "우릴 보니까 엄마 죄송하다고 하더라. 나한테 엄마 좀 잘 챙겨달라고 하더라. 주치의 선생님이 연수가 평생 못 걸을 거라고 했다. 연수 엄마는 쓰러졌다"라고 말했다. 유연수는 "주치의 선생님의 이야기를 얼핏 들었다. 엄마가 밖에서 울고 있으니까 나도 같이 울면 엄마가 슬퍼할 것 같아 내색하지 않았다"라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유연수는 "진짜 힘들게 프로까지 왔는데 왜 나일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가해자를 생각하면 화가 난다. 가해자의 혈중 알콜 농도 수치가 면허 취소 수치를 초과한 상태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유연수는 "그 당시엔 몰랐는데 음주 했대. 음주 했대. 이런 얘기가 들리더라. 왜 하필 음주운전 차량일까 했다"라고 말했다.
유재석은 "더 화가 나는 건 가해자의 사과 한 마디 없었다고 하더라"라고 물었다. 유연수는 "지금까지 사과가 없다. 어떻게든 사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자기들은 사과를 하려고 노력했다고 하더라. 근데 정작 우리는 한 번도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 와서 무릎 꿇고 사과라도 했다면 나는 받아줄 의향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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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