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솜과 안재홍이 또다시 만났다. 이번엔 섹스리스 19금 부부다. 야하고 자극적인 두 사람의 케미가 ‘LTNS’에 맛있게 버무러졌다.
17일 오후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작품은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 분)과 사무엘(안재홍 분)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이다. 공동 연출을 맡은 임대형 감독과 전고운 감독, 주연배우 이솜과 안재홍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대형 감독은 “‘LTNS’는 롱 타임 노 섹스의 약자다. 우진과 사무엘은 오랫동안 관계가 없는 섹스리스 부부다. 만날 때마다 섹스를 하는 불륜 커플을 협박해서 돈을 벌며 범죄에 심취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각 화마다 새로운 불륜 커플이 등장한다. 커플들의 양상이 다양하다. 커플들의 베드신도 각기 다른 개성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전고운 감독은 “19금 대사는 임대형 감독님과 나눈 수많은 대화를 수위 조절만 하면 됐다. 둘이서 하는 공동작업의 장점이었다. 창작자로서 ‘윤희에게’를 만든 임대형 감독님과 뭐라도 해 보고 싶었다. 대시 했고 응해주셨다. 요즘 시기에 필요한 자극과 풍자를 담고 싶었다. 블랙코미디를 둘 다 너무 좋아해서 무조건 재밌고 의미있게 만들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솜은 차가운 말투로 불륜 커플을 쫓는 호텔리어이자 시니컬한 아내 우진을 맡았다. 빚과 부동산, 돈 등 생활에 대한 고충부터 관계를 주도하는 화끈한 대사까지 이솜만의 강렬한 연기 컬러가 완성됐다. 안재홍은 감성적인 남편이자 불륜 커플을 추격하는 택시 기사 사무엘 캐릭터의 면면들을 섬세하게 그려나갔다. 앞서 넷플릭스 ‘마스크걸’이 은퇴작 아니냐는 기분 좋은 찬사를 얻었던 그가 ‘LTNS’에서도 맛깔나는 연기를 풀어냈다.
이솜은 “우진은 3성급 호텔 프론트에서 일하는 직원이다. 사무엘과 5년 차 부부인데 삶에 쫓겨서 아이도, 돈도, 관계도 없는 생활을 한다. 돈을 벌기 위해서 불륜을 추적하는 인물이다.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오프닝부터 충격적이었다. 상황도 그렇고 대사들이 신선하고 재밌고 유니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순식간에 대본을 읽었다”고 미소 지었다.
안재홍은 “사무엘은 택시 기사다. 속을 잘 알 수 없는 알다 가도 모를 인물이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우진의 계획에 동참해서 불륜 커플을 추적하고 협박하는 일들을 치른다.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어느 작품과도 닮은 구석이 없는 처음보는 이야기였다. 독창적인 전개에 강한 매력을 느꼈다.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자랑했다.
이솜과 안재홍은 2018년 영화 ‘소공녀’에서 처음 만나 안재홍이 연출을 맡은 단편 영화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 안고’에 이어 이번 ‘LTNS’까지 무려 세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번엔 파격 19금 연기라 둘의 시너지 효과는 더욱 폭발했다. 게다가 ‘소공녀’를 연출한 전고운 감독과도 재회하게 됐다. 두 연출가와 두 배우의 환상적인 호흡이 ‘LTNS’를 기다리게 만드는 이유다.
이솜은 “안재홍 배우와 3번째 작업이다. 이번에 치열한 작품을 하다 보니 안재홍이란 사람을 조금 알게 된 것 같다. 안재홍 배우가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것 같다. 상대 역이 안재홍 배우라 해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배우고 동료니까. 오빠가 부담스러워 해서 안 한다고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다. 안재홍 배우라서 너무너무 다행이었다”고 흐뭇하게 말했다.
안재홍은 “‘소공녀’에서 이솜 배우와 애틋한 연인으로 촬영을 했는데 이번에는 섹스리스 부부로 시작해서 굉장한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하는 부부를 연기했다. 풍부한 감정의 파도는 이솜 배우가 아니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밀도 높은 드라마를 덕분에 만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부부의 드라마가 느껴지는 장면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이솜과 전작에서 맞춘 호흡이 큰 도움이 됐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해 전고운 감독은 “저는 객관적인 INTP이다. 대본이 나왔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로 두 사람을 임대형 감독이 생각했다. 저도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임대형 감독 역시 “저도 같은 INTP이고 두 배우의 팬이다. 캐릭터를 100% 해 줄 수 있는 배우로 둘 말고는 떠오르는 배우들이 없었다. 전고운 감독이 부담될 수 있겠지만 옆에서 캐스팅 하자고 졸랐다”고 부연했다.
각 캐릭터에 푹 빠져든 이솜과 안재홍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19금 파격 케미를 완성했다. 불륜 커플의 뒤를 쫓으며 빠르게 이어지는 티키타카에 쫄깃한 텐션을 더한 것. 특히 부부 관계를 대하는 솔직하고도 대담한 대사들과 내일이 없는 것처럼 다 내려놓고 연기에 집중한 이솜과 안재홍을 보는 재미가 단연 쏠쏠한 ‘LTNS’다.
임대형 감독은 “두 배우에 관해 전고운 감독이 슈퍼카를 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최첨단 운전 장치가 장착된 슈퍼카를 탄 기분이었다. 배우들의 현장 애드리브도 많았고 현장에서 회의가 많았다. 대사 하나하나 상의하며 해줘서 감독들은 좋은 걸 발견하는 역할이었다. 배우들이 200% 할 수 있는 걸 내던져서 해주셨다. 시청자들에게 얼른 자랑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끝으로 이솜은 “뒤로 갈수록 훨씬 재밌는 작품이다. 끝까지 봐 달라”고 당부했고 안재홍은 “우리 작품의 관전포인트는 두 감독님이다. 두 사람이 교대로 연출한 게 아니라 매 신을 공동 연출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갔다는 게 우리 작품만의 장점이다. 시너지가 대단할 거라고 본다”며 두 감독을 향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금지된 사랑을 막고 인생 역전을 노리는 평범한 부부 이솜, 안재홍의 ‘LTNS’는 오는 19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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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