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작가 "이세영X배인혁 열애설, 손깍지에 소리질렀죠" [인터뷰](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01.17 15: 57

"역시 사람 보는 눈은 다 똑같아요, 로맨스 절반은 케미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작가가 시청자들의 뜨거웠던 사랑에 소회를 밝혔다. 
MBC 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의 고남정 작가는 17일 OSEN과 서면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 삼아 드라마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유교 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 결혼 스토리를 그린다. 고남정 작가는 드라마 각본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났다.
고남정 작가는 작품을 마친 소감에 대해 "우선 드라마를 많이 아껴주신 우리 배롱이, 촉호, 그리고 모든 시청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긴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촬영에 임해주신 스태프 여러분과 배우분들, 박상훈 감독님을 비롯한 모든 열녀박씨 가족분들께 박수와 존경의 마음을 보낸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19세기 조선과 21세기 한국을 넘나들며 세기와 생을 초월한 '인연'의 의미를 강조한 작품이다. 동명의 원작 웹툰에서도 이와 같은 울림이 감동을 선사했던 바. 고남정 작가는 각색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 처음에 16부로 기획했던 거라 주인공들과 그들을 방해하는 빌런들의 서사를 만드는데 꽤 공을 들였다. 원작이 연우, 태하의 로맨스에 중점을 맞췄다면 드라마에선 주인공들의 사랑은 물론이고 그 사랑으로 성장해가는 모습도 중요했기 때문에 가장 신경 썼던 건 '연우'였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세영이 연기한 타이틀 롤 연우에 대해 "조선 여인이면서 꿈도 많고 자기 결정력도 강한 긍정적이고 씩씩한 인물로 만들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밝혔다. "그런 연우를 통해 조선태하는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세상을 꿈꿨고, 현대 태하는 오랜 시간 자신을 옭아맸던 트라우마와 할아버지의 과한 애정에서 벗어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에 고남정 작가는 "연우와 태하의 사랑과 성장을 방해하는 빌런들의 캐릭터 또한 입체적으로 만들어야 했다. 다만 16부를 12부로 압축하면서 '세 명의 빌런을 민혜숙(진경 분), 강상모(천호진 분), 황명수(이준혁 분)이 아닌 두 명으로 바꿨다면 시청자 분들께서 보기에 편하지 않았을까, 분량 때문에 편집된 씬들이 적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은 많이 남는다"라고 털어놨다. 
그런 고남정 작가에게 힘이 돼준 '은인'은 역시 이세영이었다. 그는 이세영에 대해 "저한텐 '겁내' 은인"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세영씨가 연우 역할을 하고 싶다고 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감정 연기를 잘하는 배우란 건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엔 특히 자칫 유치해 보일 수 있는 코미디를 너무 찰떡같이 살려줘서 정말 행복했다. 제가 시트콤을 했었는데 코미디를 과하지 않게 표현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다"라고 했다.
또한 "이것 뿐만 아니라 극 중 연우가 하는 자수, 바느질, 말타기, 활쏘기 등.. 하나 하나 배워가면서 진짜 연우가 되기 위해 연습하는 걸 보며 정말 프로라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대본을 보면서 생기는 궁금함이나 자신의 의견을 굉장히 예의 바르게 전달하고 저와 의논하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으로서도 정말 훌륭한 친구라고 느꼈다. 듣던대로 생각이 깊고 똑똑하고 야무진데 은근 귀여운 구석까지 갖춘 대놓고 '사기캐'가 아닐까 싶다"라며 웃었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 덕분일까. 이세영은 '2023 MBC 연기대상'에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에서 호흡한 상대 연기자 배인혁과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시상식 당시 '베스트 커플상' 후보에 올랐던 두 사람이 카메라에 잡히자 이세영이 배인혁의 손을 잡고 번쩍 들어보였고, 이 밖에도 손깍지 등 스킨십에 자연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을 두고 실제 연인이 아니냐는 반응이 속출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배인혁은 작품 종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OSEN과 만났을 때에도 이를 부인했다. 이세영과의 시상식 열애설에 대해 "웃겼다"라고 실소를 지으며 이를 일축했을 정도다. 
다만 열애설은 그만큼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속 이세영과 배인혁의 케미스트리가 뛰어났다는 방증이기도 한다. 고남정 작가는 이와 관련해 "저도 연기대상을 보며 집에서 '꺄!' 소리를 질렀다. 그래서 생각했다. 역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다. 로맨스의 절반은 케미다"라며 웃었다.
그는 "실은 1회에서 연우와 태하가 가마 안에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 현장에서 보게 됐는데, 그때 처음으로 세영씨와 인혁씨가 한 화면에 잡히는 걸 보고 느낌이 왔다. 시청률은 모르겠지만 이 두 사람을 다들 좋아하겠구나, 하고. 그래서 '박하 커플(박연우와 강태화)'을 아껴주시는 모습에 내 느낌이 맞았다 싶어 기뻤다"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고남정 작가는 "'엄마와 오랜만에 함께 보는 드라마다', '거실로 나왔더니 아빠가 열녀박씨를 보고 있어서 같이 봤다'라고 했던 반응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그는 "요새는 노트북과 휴대폰 등으로 각자의 공간에서 따로 드라마를 볼 수 있는 시대이지 않나. 그런데 제가 어렸을 땐 온 가족이 함께 모여 TV 드라마를 보는 게 참 즐거운 시간이었다. 잠시나마 시청자 분들께 그 시간을 돌려드린 것 같아 행복했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언젠가 사람은 섬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처음엔 '우리는 누구나 섬처럼 외롭단 말인걸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바닷물이 전부 빠지면 모든 섬은 하나의 지구에 연결돼 있기에 사람은 외롭게 보여도 누군가와 연결돼 살아가는 존재라는 말이었다"라며 "그게 바로 '인연'이 아니겠나. 우리를 절대 혼자 두지 않는 것. 함께 살아가게 만드는 것. 부디 그런 인연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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