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선균이 마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다가 지난해 12월 사망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그의 소환 조사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 현직 경찰은 3차례 모두 마약 투약 음성 판정을 받고 소변, 모발, 체모에서 마약 성분이 나오지 않았던 이선균에 대해 “한계가 존재하는데 그 기간 동안에는 투약을 한 사실이 없다고 결론 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전문가 또한 “체모 검사에서 마약이 검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종결하는 게 맞았다고 본다. 수사 기밀 유출을 통해서 여론의 관심을 받고 한편으로는 유죄를 밝혀야 된다는 압박감 떄문에 멈출 수 없는 기차가 된 것이 아닐까”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이선균은 내사 단계에서부터 실명 의혹 보도의 주인공이 됐고 3차례나 공개 소환 조사를 당했다. 전문가는 “공개 소환은 공인이 공적 지위를 이용해서 부정부패한 일을 했다면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살펴 볼 필요가 있지만 유명인은 대중의 호기심을 충족하는 측면은 있지만 알 권리는 없다”고 지적했다.
한 변호사는 “극장식 보여주기식 수사였다. 여론을 통해서 수사 당사자를 압박하기 위해서 그랬을 수도 있다. 부족한 증거를 여론몰이를 통해서 낙인을 찍고 수사 대상자가 압박에 자백을 하게끔 만든 것”이라고 추측했다. 관계자들 대부분 수사기관의 휘두르기 마녀사냥은 비정상이라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선균의 경찰 소환 조사 당시 영상을 본 심리학자는 “성실하게, 진솔하게라는 단어를 쓴다. 객관적이고 신뢰롭게 진술하면 자기의 진정성이 드러날 거란 기대를 한 것 같다. 하지만 3차 조사 이후엔 그러지 못할 거란 불안이 강도 높게 고조돼 있다”고 분석했다.
12월 23일 오전, 3차 출석해 19시간 밤샘 조사를 받고 새벽 5시에 나온 이선균은 당시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 피해자로서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다. 조사 성실히 임했다. 저와 공갈범들 사이 진술에 신빙성이 있는지 잘 판단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던 바.
심리학자는 “1차보다는 3차 때 조금 더 화가 난 느낌이다. 처음으로 본인 의견을 낸다”, “균형감 있게 해달라고 한다. 나에게 우호적이지 않다는 신호를 본인이 포착했을 듯하다. 성실하고 진솔하게 해도 균형이 안 맞을 거라는 공포가 이 사람이 절망하게 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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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PD수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