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피는 꽃' 이종원과 이하늬가 다시 만났다.
13일 방영한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극본 이샘, 정명인, 제작 베이스스토리, 필름그리다,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는 조여화(이하늬 분)의 행적에 관심을 갖게 된 박수호(이종원 분)가 그에 대한 복잡했던 생각을 정리했다.
꽃님이가 강필직(조재윤 분)의 도박장에 팔려간 걸 알게 된 조여화는 망설임 없이 소복까지 벗고 아이를 구하러 나섰다. 노름빚으로 아이를 팔게 되면, 도박장에서는 아이를 종으로 부려먹다 양반의 첩으로 보내거나 기방에 파는 게 부지기수였다.
그때 아이를 데리고 가는 남자가 있었다. 바로 박수호였다. 박수호는 “금의영 종사관이다. 대체 누군데 이 아이를 사겠느냐”라고 말했다. 조여화는 단단히 오해했다. 그가 아이를 권력으로 데리고 가려는 줄 알았던 것. 박수호는 파렴치한이 된 자신을 견디지 못하고 울컥했으나, 그보다 어딘가 눈에 익은 조여화를 궁금히 바라봤다. 게다가 조여화의 손에는 자신이 복면 여인에게 남겼던 자상과 똑같은 상처가 있었다.
박수호가 그날 건진 거라곤 조여화의 발 한 짝에서 벗겨진 신 한 짝이었다. 그는 그것을 내동댕이칠까 하다가 범죄자의 그것이라고 여기고 고이 데리고 왔다.
박수호가 생각이 바뀐 건 조여화가 데리고 간 아이가 객잔에서 일한 걸 본 까닭이었다. 정소운은 “못난 아비를 만난 건 그 아이의 팔자려니 하겠으나, 10살짜리 아이가 아비 때문에 팔려가도 나라법이 지켜주지 않으니 통탄스러워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는 말을 조여화가 했다고 전했다.
박수호 또한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는 호조판서 댁에서 오래 일한 노인이 그림에 물을 튀겼다는 이유로 멍석말이를 당하는 걸 보았고, 국법이 있으니 그저 의원을 보낼 뿐이었다. 그리고 조여화는 노인의 집앞에 쌀섬을 두었다.
조여화는 여기서 더 참지 않고 나아가 호랑이 그림을 바꿔치기까지 했다. 워낙 그리지 못해서 우스꽝스러워진 호랑이 그림 때문에 진범을 찾아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한편 조여화와 박수호는 산에서 마주쳤다.
조여화는 자신에게 무술을 가르쳤던 오라비 성우를 기억했다. 무관이던 오라비는 어느 날 번을 서겠다고 나서서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부모 없는 조여화에게 오라비는 하나뿐인 가족이자 부모였다. 조여화가 혼자가 되자, 조 씨 집안 어른들은 좌상댁 혼례 제의를 냉큼 받아들여 조여화를 시집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혼인을 위해 처가로 오던 여화의 남편은 화적떼를 만나 죽고, 시신도 찾지 못했다. 그렇게 조여화는 망문과부가 되어 15년을 낮에는 좌상댁 맏며느리로, 밤에는 백성들을 돕는 복면의 미담이 되었던 것이었다.
조여화는 사라진 오라비가 자신들만 아는 곳에 둔 창포검을 쓸며 묘한 시름에 잠겼다. 오라비가 살아있다는 걸 안 건 그때가 딱 한 번이었다. 이후 여화는 오라비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조여화는 매해 오라비가 사라진 날 절에 가서 시주를 하며 공양을 올려 왔다.
때마침 굶주린 백성들이 화적떼인 척 다가섰고, 조여화는 그들에게 쌀만 내어주려다 저를 구하고자 나타난 박수호를 막아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마주 안으며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