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남결' 박민영만?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의 재발견 [Oh!쎈 펀치]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4.01.10 21: 07

‘내 남편과 결혼해줘’ 상승세에 배우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극한의 다이어트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는 박민영도 박민영이지만, 나인우, 이이경, 송하윤의 재발견도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보는 재미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DK E&M)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첫 방송 시청률 5.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한 뒤 5.9%(2회), 6.4%(3회), 7.6%(4회)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다. 상승세에는 흡입력 높은 스토리 라인도 있지만,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가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1박2일 시즌4’의 이미지가 강했던 나인우는 예능과 연기는 별개라는 점을 증명하고 있다. ‘1박2일 시즌4’에서는 막내라인의 한 축으로 허당끼 넘치는 모습으로 웃음을 선사한 반면,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유지혁 역을 맡아 카타르시스부터 설렘까지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고 있다.
비주얼과 지성, 피지컬까지 완벽한 유지혁 역에 나인우는 완벽한 캐스팅이었다. 예능 이미지를 벗어낸 나인우는 본부장으로서의 카리스마부터 짝사랑 상대의 회귀 사실을 모른 채 돕는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몰입도 높게 표현해내고 있다. 마치 키다리아저씨처럼 짝사랑 상대를 위기에서 구해주는가 하면, 짝사랑 상대의 운명을 고군분투하고, 질투하고, 대화를 할 때 미소를 살짝 짓는 등 복잡다단한 유지혁의 감정과 상황을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다.
나인우의 대척점은 이이경이 맡고 있다. ‘놀면 뭐하니?’에서 활약 중인 이이경은 세상에 오직 자신만이 가장 소중한 이기주의자, 아내를 종으로 생각하는 시대착오적 인물 박민환 역을 맡아 문제적 남편 캐릭터 계보에 한 획을 그었다. 박민환만 나오면 도파민 폭발, 분노지수 폭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시청자들은 ‘이이경이 맡은 역할 중 정상은 있는가’라고 입을 모으며 이이경의 연기를 칭찬하고 있다.
이이경은 강지원의 냉랭해진 태도에 불안함을 느끼면서도 다른 여자에게 추파를 던져 공분을 샀다. 특히 지난 4회 방송 말미에서는 강지원의 장례식장에서 살해 용의자로 경찰에 체포되면서도 악을 쓰는 모습이 공개됐는데, 눈이 뒤집히면서까지 악을 쓰는 박민환을 그야말로 삼킨 듯한 싱크로율로 표현하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강지원의 절친 정수민 역으로 새로운 악역의 탄생을 예고했던 송하윤. 지금까지 착하고 매번 당하는 캐릭터를 주로 맡아왔던 송하윤은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순해 보이는 겉모습과 정반대인 비틀어진 내면의 소유자, 연약한 미소 아래 헤아릴 수 없는 욕심을 품은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혈압을 높이고 있다.
만만하게 봐왔던 강지원의 갑작스러운 반격에 당황하면서도 “조금만 잘해주면 자기가 찐따였다는 걸 잊어버리지”라며 흑역사를 안기려는 뒤틀린 심정을 보여주고 있고, 거짓말과 이간질로 이뤄온 자신의 입지가 무너질까 불안해 하는 모습을 표정과 대사에 담아 힘있게 보여주고 있다. 빌런 캐릭터의 비틀어진 심리를 촘촘하게 그려내며 안방 시청자들의 분노 지수를 높이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매주 월, 화 밤 8시 5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