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감독 김문정이 자신을 닮아 뮤지컬, 음악에 뜻을 보이는 두 딸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 4인용식탁’(이하 4인용식탁)에는 음악감독 김문정이 출연했다.
50여 편의 뮤지컬에 음악감독으로 활약한 김문정은 뮤지컬계의 작은 거인이라 불리고 있다. 김문정 감독은 클린업 시간을 처음 만들었다고 밝혔다. 클린업 시간은 자주 실수하는 부분을 공연 전 20분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것으로 김문정은 날카로운 지적과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손님 초대 당일, 김문정은 딸과 함께 손님들에게 대접할 음식을 공수하러 나섰다. 첫 번째 단골 맛집에 갔고 영양 가득한 전복 가득 솥밥을 구매했다. 두 번째 단골 맛집에서는 따뜻한 우렁, 차돌된장찌개와 어리굴젓, 수육을 구매했다. 이후 서이숙, 김광규, 이종혁이 김문정의 집을 찾았다. 한강뷰가 돋보이는 럭셔리 집에 손님들은 감탄했다. 김문정은 손님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들을 깔끔하게 차려냈다.
서이숙은 음악감독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김문정은 처음엔 방송 프로그램 건반 세션으로 활동했지만 뮤지컬을 접하게 된 후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명성황후’ 건반을 담당하면서 무대 위의 풍경이 궁금해졌고 지휘자석에 가면 무대 위의 풍경까지 즐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음악감독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문정은 “사실 그때 육아 중이었다. 아이가 둘이 있었다. 남편과 엄마에게 부탁했다. 1년만 하고 싶다고 안 되면 그만두겠다고 했다. 1년만 투자해달라고, 일주일에 두 번 외출할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 외출하면 사물놀이, 지휘, 노래를 배우거나 공연을 봤다”라고 밝혔다.
이후 김문정은 '아기공룡 둘리'로 데뷔, ‘레미제라블’ 등 굵직한 작품에 참여했다. 그는 “내가 한 단계 올라갔다고 생각한다. 꿈을 이루는 것은 꿈을 잃어버리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뭘 더 좋아하나를 고민해서 해야 한다는 게. 갑자기 음악이 싫어지고 심사 받는 것 같고 평가받는 것 같았다. 반응에 예민해졌다. 음악감독을 그만둬야 하나 했을 때 만난 게 (여러분이다)”라며 방황하는 시기에 절친들을 만나 새로운 음악 세계를 경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김문정은 실용음악을 전공한 둘째 딸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그는 “손이 필요한 긴박한 상황에 와서 환영해 줬다. 입시의 기운이 남아 있어서 잘했다. 음악감독의 딸이라 부담되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 지망생인 첫째 딸에 대해서는 “곤란하다. 제가 심사하는 오디션에 올 때는. 내 딸한테는 더 엄격한 잣대를 하게 된다”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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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4인용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