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 라이브즈', 빈손으로 돌아갔다…기대 속 무관 아쉬움 [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4.01.08 15: 22

 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5개 부문에 올랐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PAST LIVES)가 무관(無冠)에 그쳐 아쉬움을 남긴다. 이달 열릴 29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오는 2월 열릴 77회 영국 아카데미, 그리고 3월 진행될 96회 미국 아카데미를 기대해 봐야 할 듯하다.
7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 더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제81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이 진행된 가운데, ‘패스트 라이브즈’는 수상자로 호명되지 못 했다.
이날 시상식은 영화(드라마·뮤지컬 코미디 부문), TV 시리즈(드라마·뮤지컬 코미디·TV영화용 부문)로 나누어 총 27개 부문별 시상이 이뤄졌다.

당초 ‘패스트 라이브즈’(감독 셀린 송)는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비영어 영화상 등 5개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려 수상에 대한 기대를 높였던 바. 특히 한국배우 유태오가 출연한 데다 연출한 셀린 송 감독도 한국계 캐나다인이었다.
또한 배급사 CJ ENM이 공동으로 투자 및 배급을 맡아 한국영화로 볼 수 있다는 유대감이 형성됐다. 하지만 기대했던 감독상과 비영어 영화상이 불발되면서 작품상, 여우주연상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어린 시절 헤어진 뒤 20여 년 만에 뉴욕에서 재회한 노라(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의 운명적인 이틀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 영화다. 노라와 해성은 초등학교 시절 서로 좋아하는 절친이었는데, 노라가 가족들과 함께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서 이별한다.
한국에서 자란 해성은 대학 입학 후 곧바로 군 입대해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으로 성장했다. 그러던 어느 날 노라는 엄마(윤지혜 분)의 도움으로 SNS를 통해 한국에 사는 해성과 연락이 닿는다.
소꿉친구이자 첫사랑이었던 두 사람은 그렇게 페이스북과 영상통화로 매일매일 소통하며 다시금 사랑을 키우게 된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2022)를 연출한 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은 ‘패스트 라이브즈’에 대해 “우리가 수없이 봐 왔던 로맨틱 코미디처럼 들리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엔 이 영화의 수많은 독특한 이미지와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맴돌고 있다”고 평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지난해부터 화려한 수상 이력을 자랑한다. 제33회 고담 어워즈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고, 제89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에서 신인작품상, 제16회 아시아 태평양 스크린 어워즈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제39회 산타바바라 국제영화제 버추오소스상(그레타 리), 2023 할리우드 비평가 협회상 독립영화상·각본상·여우주연상, 2023 LA 비평가 협회상 뉴 제너레이션상(셀린 송) 등을 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입증받았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만날 수 없었던 노라와 해성의 내면이 담담하게 풀려 끝내 눈시울을 붉히게 만든다. 올 상반기 국내 개봉하면 관객들에게 호평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수상자(작) 명단.
*영화 [드라마 부문]
작품상: ‘오펜하이머’(유니버설 픽처스)
감독상: 크리스토퍼 놀란(‘오펜하이머’)
각본상: 쥐스틴 트리에(‘추락의 해부’)
남우주연상: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여우주연상: 릴리 글래드스톤(‘플라워 킬링 문’)
남우조연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여우조연상: 다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비영어 영화상: ‘추락의 해부’(프랑스)
음악상: 루드비히 고란손(‘오펜하이머’)
주제가상: 빌리 아일리시 ‘What Was I Made For?’(‘바비’)
애니메이션상: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The Boy and the Heron)
웰메이드 블록버스터상: ‘바비’(워너 브라더스)
*영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가여운 것들’(서치라이트 픽처스)
남우주연상: 폴 지아마티(‘바튼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스탠드업 코미디언상: 리키 저베이스(‘아마겟돈’)
*TV [드라마 시리즈 부문]
작품상:  ‘석세션’(HBO)
남우주연상: 키에란 컬킨(‘석세션’)
여우주연상: 사라 스누크(‘석세션’)
남우조연상: 매튜 맥퍼딘(‘석세션’)
여우조연상: 엘리자베스 데비키(‘더 크라운’)
*TV [뮤지컬 코미디 시리즈 부문]
작품상: ‘더 베어’(훌루)
남우주연상: 제레미 앨런 화이트(‘더 베어’)
여우주연상: 아요 에데비리(‘더 베어’)
*TV [TV용 영화 부문]
작품상: ‘성난 사람들’(넷플릭스)
남우주연상: 스티븐 연(‘성난 사람들’)
여우주연상: 앨리 웡(‘성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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